※[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트럼프 콜에도…美 차례차례 때리는 習
중국이 협상을 종용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대미 보복 카드를 잇따라 꺼내 들고 있습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며 쌓은 ‘내성’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마저 엿보입니다. 중국은 미국 기업과 소비자가 직접적인 피해를 볼 수 있는 약점을 정확히 겨눠 반격에 나서고 있습니다. 홍콩 당국은 16일 미국으로 향하는 소액 소포의 접수를 전면 중단하며 미국 소비자들의 불편을 최대치로 끌어올렸습니다. 중국은 이날 무역 협상을 이끄는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장관급) 겸 부부장에 새로 세계무역기구(WTO) 중국 대사 출신으로 국제 통상 관계에 능한 리청강을 임명했는데, 사실상 미국과의 양자 외교는 답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다자 외교로 노선을 튼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초조한 트럼프 "공은 中에"…H20 수출 막고 협상 재촉
대화를 먼저 청하지 않는 중국에 애가 타는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범용 인공지능(AI) 칩 중국 수출까지 제한하며 협상을 재촉했습니다. 수출 제한이 걸린 H20 칩은 중급 AI 가속기(AI 연산에 특화한 반도체)로, 그나마 중국에 합법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가장 앞선 제품이었습니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사용한 칩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은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퇴출도 논의하는 등 보복 카드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지만 오히려 중국이 더 많은 패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무역전쟁의 포문을 연 미국이 외려 중국에 협상을 종용하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트럼프 대통령이 전해준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공은 중국 쪽 코트에 있다. 중국은 우리와 협상을 해야 하지만 우리는 중국과 협상을 할 필요가 없다”며 “중국은 우리가 가진 것, 즉 미국 소비자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EU 첫 무역 협상 빈손…트럼프 “日 관세협상에 직접 참석할 것”
이런 가운데 15일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첫 무역 협상이 진행됐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양 측 모두 빈손으로 협상이 끝났습니다. 특히 무역정책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밝힌 EU와 달리 미국 측의 요구 사항이 모호해 이견을 좁히기 어려웠다는 얘기가 흘러나옵니다. 다음 협상 타자인 일본은 16일 고위급 협상에서 먼저 협상 카드를 꺼내기보다는 미국의 요구 수준을 파악해 대응 수위를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유럽에 이어 일본에서도 협상이 심심하게 끝날 것을 걱정했는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등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일인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일본은 오늘 관세, 군사 지원 비용, 그리고 ‘무역 공정성’을 협상하기 위해 (미국에) 온다”며 “일본과 미국에 좋은 (위대한!) 무언가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썼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협상 의제에서 배제하고 싶어 했던 주일미군 방위비 분담 문제까지 콕 집어 언급했는데요,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와 방위비를 묶은 ‘패키지 딜’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美 빅테크 넘보는 ‘중국의 테슬라’ 샤오펑, 레벨4 자율주행 구현 계획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업체 샤오펑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반도체 ‘튜링’을 무기로 자율주행차는 물론 휴머노이드 로봇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튜링은 기존 칩의 3배에 달하는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고 전기차뿐만 아니라 플라잉카·로봇 등과도 호환되는 세계 최초의 다중 영역 AI 칩입니다.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며 전기차는 물론 자율주행,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자체 기술력을 키우고 있는 샤오펑은 동남아 등에서 이미 테슬라를 앞지르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첨단기술을 앞세워 치고 나가는 모습입니다. 샤오펑은 핵심 시장으로 한국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진출한다는 방침도 공식화했습니다. 샤오펑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허샤오펑 회장은 16일 홍콩 호프웰호텔에서 서울경제와 단독으로 만나 “지난해 유럽에 이어 최근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며 샤오펑의 성장에 해외시장 공략이 중요한 만큼 한국도 진출 국가가 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저커버그, 반독점 재판前 합의 제안했다 '퇴짜'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CEO)가 메타의 반독점 재판을 2주일여 앞두고 미 연방거래위원회(FTC) 측에 합의를 시도했다가 실패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 시간) 저커버그가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4억 5000만 달러(약 6428억 원)를 지불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이는 FTC가 요구한 300억 달러(약 42조 8550억 원)에 턱없이 부족했다고 보도했습니다. WSJ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최근 몇 주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독점 소송에 개입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소송을 막지는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약 두 달간 진행될 이번 재판에서 FTC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면 메타는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매각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캐나다서 생산하면 관세 0”…카니 총리, 車업계 이탈 방지 총력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자국 내 자동차 생산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미국산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너럴모터스(GM)·스텔란티스·혼다 등 주요 제조 업체들의 생산 기지 이탈 움직임에 제동을 걸기 위한 조치입니다.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격 부과한 25% 자동차 관세에 맞서 캐나다가 동일한 수준의 보복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에는 예외를 두겠다는 것입니다. 카니 총리의 발표 직후 업계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미국으로 생산 기지 이전을 검토했던 혼다는 즉각 성명을 내고 “캐나다 공장은 당분간 최대 가동률을 유지할 것이며 생산 이전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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