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희토류 무기화' 중국에 미국 속수무책…“15년간 안일한 대응 결과”[글로벌 왓]

2010년 日수출 중단 계기로 산업 재편

美, 15년간 사실상 손 놓고 중국 의존 심화

日, 자원 다변화·해외 투자로 위기 대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연합뉴스




중국이 전략 광물 자원 통제에 본격적으 나서면서 미국 산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이 지난 15년간 전략자원을 무기화해 온 반면, 미국은 실효성 있는 대응 없이 중국 의존을 방치해 온 결과가 부메랑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은 2010년 일본과의 영유권 갈등 당시 희토류 수출 중단을 계기로 산업 전반을 재편하며 세계 공급망 장악에 나섰다. 당시 일본 산업계가 희토류 부족으로 생산난을 겪으면서 당시 전세계 산업계는 중국의 희토류 지배력에 경각심을 갖게 됐다. 일주일 정도 이어졌던 이 사건은 오히려 중국에겐 내부 개편의 신호탄이 됐다.

광물자원의 무기화 가능성을 주목한 중국 정부는 희토류 산업을 전면 구조조정했다. 남중국 지역에 분산돼 있던 민간 광산들을 강제 수용하고, 밀수와 부패를 단속해 산업 통제 권한을 지방에서 중앙으로 이양했다. 이듬해 산업은 국유화됐고 현재는 국영기업인 ‘중국희토집단(China Rare Earth Group)’이 전량을 통제하고 있다.

중국은 단순한 자원 확보에 그치지 않았다. 과거 일본에 수출하던 희토류를 자국 내에서 직접 가공하기 위해 간저우를 중심으로 첨단 자석 공장을 집중 육성했다. 그 결과 현재 세계 희토류 자석 생산의 9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자원 채굴부터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까지 완결형 공급망을 완성한 셈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0년 간저우 희토류 자석 공장을 시찰한 자리에서 “서방 산업이 중국 공급망에 더 깊이 의존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기간 미국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 미국 내 희토류 자석 산업은 1980년대 GM 계열사가 인디애나주에서 시작했지만 이후 생산기지는 모두 중국과 동남아로 이전됐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일본 히타치가 노스캐롤라이나에 공장을 세우기도 했지만, 고비용 구조 탓에 2020년 폐쇄됐다.

현재 미국 내 유일한 희토류 광산은 캘리포니아 마운틴패스다. 운영사인 MP머티어리얼즈는 올해 말부터 텍사스에서 자석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생산량은 중국의 하루치에 불과하다. 한 때 희토류 세계 생산량 대부분을 차지했던 미국이지만 산업 육성에 손을 놓으면서 지금은 중국의 정제 공정에 의존하는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반면 일본의 대응은 달랐다. 2010년의 사태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스미토모그룹은 정부의 금융지원을 받아 호주 광산업체 라이너스에 투자했고 자석 제조기업들은 일부 생산을 중국·베트남으로 분산시키는 동시에 자국 내 생산기지도 유지했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중희토류 정제 작업에도 착수했다. 일본 기업들의 희토류 보유 재고는 최소 2년치로 추산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