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회에 참석한 나경원·이철우·홍준표·한동훈 예비후보의 MBTI(성격유형지표)가 모두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외향형을 의미하는 ‘E’와 계획형을 뜻하는 ‘J’가 공통 유형으로 나와 정치인 특유의 성격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20일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1차경선 B조 토론회에선 첫 순서로 MBTI 기반 자기소개가 진행됐다. 첫 순서에서 이 후보는 자신을 ‘ESFJ(사교적인 외교관)’로 소개했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외형적으로 바뀌었다”며 “특히 정치하면서 일을 겁내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 ‘일철우’라는 별명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약자 돕는 눈물을 가진 감정형”이라고 덧붙였다. 나 후보는 ‘ENFJ(정의로운 해결사)’라고 밝혔다. 그는 “늘 뜨거운 책임감과 흔들리지 않는 사명감으로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등 헌법 가치를 지키는 데 물러난 적이 없다”며 “똑부러지고 의리 있는 나경원이 국민 여러분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ESTJ(엄격한 관리자)’라고 했다. 홍 후보는 “당은 물론이고 나라가 큰 위기에 처해 있다”며 “나라의 숙제를 제가 가진 경륜, 강단, 혜안, 지혜로 잘 풀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자신을 ‘ENTJ(대담한 통솔자)’로 소개하며 “어려운 시기에 대담한 통솔자, 국민들을 이끄는 대담한 리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ENTJ로 사행시를 하겠다며 운을 띄운 뒤 “(E) 에너지를 모으겠다, (N) 국민의 네비게이션이 되겠다, (T) 트러스트, 신뢰가 필요하다, (J) 정의로운 나라를 만듭시다”라고 했다. 앞서 19일 A조 토론회에 참석한 김문수·안철수·유정복 예비후보는 자신의 MBTI를 ‘ENTJ(대담한 통솔자)’라고 소개했다. 양향자 예비후보는 ‘ENFJ(정의로운 해결사)’ 유형이었다.
한편 국민의힘의 경선이 예능형으로 지나치게 가볍게 진행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2·3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거치면서 민생경제가 크게 악화하고 있지만 뚜렷한 정책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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