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경로당 활성화를 위해 외식데이를 월 1회 운영한다. 어르신들에게 한 끼를 대접함과 동시에 동네 상권 활성화까지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노인들 간 소통을 통해 사회적 교류를 넓힘으로써 우울증 예방과 심리적 안정감 강화 등 정신건강까지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2일 관련 지자체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외식데이 운영 관련 의견 수렴에 나섰다. 서울시는 외식데이 운영 시 소요 예산 검토안을 제시하고, 자치구 별 재정 상황이나 의견 등을 제안 받을 예정이다.
서울시는 우선 월 1회 외식데이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1인 당 1만 원의 외식비 중 어르신이 3000원을 부담하면 시와 구가 각각 3500원씩 부담하는 형태로 혜택이 제공된다. 시가 운영하는 경로당(3532개)에서 중식을 이용하는 일 평균 인원(20명)을 고려할 경우 연간 59억 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경로당 외식데이 운영을 통해 어르신 정신건강 돌봄에 한층 힘을 주겠다는 계획이다. 또 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을 늘려 경로당 활성화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복지재단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서울시 65세 이상 인구 대비 경로당 회원 등록률은 7.4%에 불과하다.
실제 서울시는 경로당과 관련된 여러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경로당 어르신 점심을 주 3일에서 5일로 확대했다. 경로당 별 지원되는 양곡비를 연간 8포에서 12포로 늘리고, 부식비와 경로당 중식도우미 지원인력을 추가로 투입하기도 했다.
시의 경로당 활성화 정책은 자치구로도 확대되는 추세다. 강남구는 3월부터 서울시 최초로 경로당 내 스크린 파크골프장을 설치했고, 서울디지털재단은 인공지능(AI)동행버스를 파견해 AI 기반의 디지털 기기와 로봇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달부터는 광진구, 도봉구, 중랑구 등 3개 자치구에서 실버카(노약자용 보행보조기) 대여 시범사업이 추진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경로당을 찾는 빈도가 증가하면 소통을 통한 사회적 교류 및 활동 촉진으로 우울감과 심리적 안정감 등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노익소득빈곤율이 40.4%로 매우 높은 상황에서 어르신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내놓기 위해 다각도로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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