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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석상서 끌어내 처형한 장성택 연상…사라진 김정은 최측근[북한은 지금]

조용원 비서, 2개월여 '매체 보도 無'

국정원 "신상 변동 가능성…동향 주시"

김정은 고모부 장성택, 2013년 처형

공개 체포 등 '체제 복종하라' 메시지

조용원(왼쪽)·리일환 노동당 비서.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측근으로 꼽혀 온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가 두 달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장성택 전 노동부 행정부장의 사례 등 지금껏 북한이 체제 강화를 위해 2인자들을 제거한 전례가 적잖은 탓에 숙청 가능성도 제기된다.

22일 통일부에 따르면 조용원 비서는 지난 2월 28일 개풍구역 지방공업공장과 종합봉사소 착공식 보도에서 마지막으로 등장했다. 조 비서는 지난 2021년 8차 당 대회에서 북한 권력의 핵심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했다. 북한에 없는 직책인 '비서실장'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당 내부의 기강을 챙기는 조직비서로 활동했다.

또 다른 고위 간부인 리일환 노동당 비서도 그보다 앞서 1월 2일 노력혁신자·공로자 신년 기념촬영 이후 공식 매체에서 사라졌다. 국정원은 "조용원과 리일환이 최근까지 공개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어 신상 변동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동향을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15일 김일성 생일 계기 간부 참배 보도에서도 당 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박태성 내각 총리,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언급됐으나 조용원의 이름은 없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두 달 가까이 (공개)활동이 없다는 것은 주시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라며 "과거 사례로 본다면 고령에 따른 은퇴와 발병 외에 혁명화 교육이나 숙청 등 다양한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북한 매체 보도에서 사라진 시기는 올 초 북한이 간부 기강 잡기에 나섰던 시점과도 겹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27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0차 비서국 확대회의에서 지방간부의 비위 사건을 두고 "특대형 범죄"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에는 "칼날 기강"을 주문하며 규율준수를 강조하는 기사가 잇따라 실렸다. 이후 관련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앞서 안정적인 권력 체계 등을 목적으로 잔혹한 고위급 숙청을 단행한 바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40여년 간 북한 서열 2위로 꼽혔으나 김정은이 집권한 지 2년도 지나지 않아 역적으로 몰려 사형당한 장성택이다. 그는 김정은의 고모부이기도 했다.



장성택이 2013년 12월 8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끌려나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특히 장성택의 경우 ‘체제에 복종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은 본보기였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소는 2013년 12월 8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장성택을 '반당·반혁명 종파행위자'로 끌어냈으며, 나흘 후인 12일 사형을 판결하고 즉시 집행했다. 북한은 장성택이 노동당 회의장에서 끌려나가는 장면, 포승줄에 묶인 채 재판받는 장면 등을 모두 공개했다. 이후로 수 년간 장성택의 사형 집행 방식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전해졌으나, 어느 것이 맞는지는 불확실하다.

북한은 장성택의 조카들과 그 손자·손녀까지 일가 친인척 대부분을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문경덕 평양시당 책임비서, 리영수 당 근로단체 비서와 지방 간부까지 ‘장성택 라인’도 줄줄이 숙청됐다. 이 과정에서 장성택의 조직이었던 당 행정부가 당 조직지도부로 흡수됐고, 이원화돼 있던 감찰업무가 조직지도부로 통합돼 잠재적인 ‘김정은 반대세력’ 등장을 원천 차단할 수 있게 됐다.

장성택은 1972년 김일성 주석의 장녀 김경희와 결혼한 후 40여 년간 북한 권력의 2인자로 권력을 누렸다. 숙청된 장성택의 일가 친척들은 김정은과도 친척 관계였던 것이다.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는 숙청에서 제외됐으나, 장성택 사형 이후 2020년 1월 26일 설 기념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이 보도되기까지 6년 이상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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