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그랜드슬램 대기록 작성 뒤 첫 대회에 나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골프를 안 치고 모르던 사람들까지도 (내 우승과 기록 달성을) 좋아해줘 감사했다”고 말했다.
24일 밤(한국 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TPC 루이지애나(파72)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인 1조’ 대회 취리히 클래식(총상금 920만 달러)이 시작됐고 개막에 앞서 디펜딩 챔피언인 매킬로이와 셰인 라우리(아일랜드)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매킬로이는 각계의 뜨거운 반응에 관한 질문에 “(내가 극적으로 우승하는 과정을 보면서) 어려움을 이겨내 온 자신들의 모습을 돌아본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끝내 결과를 얻어내던 순간에 사람들한테 큰 울림을 준 것 같다”고 했다.
매킬로이는 14일 끝난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에서 우승해 선수 생활 동안 4대 메이저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뤘다. 취리히 클래식은 커리어 그랜드슬래머 타이틀을 갖고 출전하는 첫 대회다.
매킬로이는 “마스터스 뒤 영국 런던으로 넘어가 아내, 딸과 함께 새로 지을 집을 둘러봤고 북아일랜드 벨파스트로 이동해 부모님과 시간을 보냈다. 해리(캐디) 부부와도 좋은 시간을 가졌다”고 말하면서 “이 사이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며 웃었다.
우승 다음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한테 축하 전화도 받았다고. 매킬로이는 “부재중 전화가 와있어서 걸어봤더니 백악관이었다. 트럼프는 진심으로 축하해줬고 좋은 얘기를 해줬다”고 했다.
막판 공동 선두 허용으로 승부를 알 수 없어졌을 때 라우리는 ‘매킬로이가 취리히 클래식에 안 나간다고 하면 어쩌지’ 걱정도 했다고 한다. 라우리는 “다행히 친구는 우승을 했고 우리는 지금 여기 와있다”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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