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낭트 지역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극우 사상에 빠진 남학생이 흉기를 휘둘러 여학생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전날 프랑스 낭트의 한 사립고교 교실에서 남학생 A군이 흉기 공격을 벌여 여학생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부상자 중 1명은 위독한 상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A군은 평소 아돌프 히틀러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범행 직전 일부 학생들에게 "세계화는 인간을 기계로 만들었다"며 "잔인하더라도 생물학적 반란을 일으켜야 한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범행 당시 A군은 한 교실에서 여학생을 흉기로 찌른 뒤 여러 교실을 돌며 무차별 공격을 이어갔다. 교사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추가 피해는 막았다.
경찰은 A군을 현장에서 체포해 정신과 검사 후 입원 조치했다.
해당 학교 재학생은 "카페테리아에 있었는데 한 학생이 여러 교실에서 흉기를 휘둘렀다는 말을 들었다"며 "약 20분간 대피 지시에 따라 머물렀다"고 증언했다.
다른 학생은 "가해 남학생은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며 "히틀러를 사랑한다고 자주 말했다"고 전했다.
200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이 학교 측은 사건 직후 모든 학부모에게 상황을 알렸다. 한 학부모는 "학교에서 이런 일이 발생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충격을 표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SNS를 통해 "교사들의 적극적 개입으로 추가 비극을 막았다"며 "교사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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