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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성수·여의도…10兆 랜드마크 수주 경쟁 불붙는다[집슐랭]

■연내 최소 6곳, 10조 발주 대기

여의도 대교·압구정2, 6월 공고

성수 1·2지구 10월 시공사 선정

3.3㎡당 공사비 최소 1000만원

상징성도 커 대형사 빅매치 예고

DL이앤씨·현대 '장위9' 따내

대우건설, 군포1서 올 첫 수주





압구정·성수·여의도 등 서울 주요 재건축·재개발 공사 수주를 둘러싼 건설사들의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자잿값 상승에 정비사업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초고층 등 하이엔드급 추진 단지에서는 높은 공사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징성이 높은 한강변 단지는 ‘간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도 배경으로 꼽힌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대교’ 아파트 조합은 오는 6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9월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여의도 아파트지구 12개 노후단지 중 시공사를 선정한 곳은 한양(현대건설)과 공작(대우건설) 2곳뿐이다. 1975년 준공한 대교는 재건축을 통해 최소 49층, 4개 동, 912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총 공사비는 8000억 원대로 거론된다. 현재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 조합원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등 수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 아파트지구도 6월부터 시공사 선정을 시작한다. 첫 타자는 ‘압구정 2구역’로 6월 입찰공고를 낸 뒤 9월 선정 총회를 열 계획이다. 2구역은 최고 65층, 2571가구로 들어선다. 초고층 설계가 적용된 만큼 공사비는 3.3㎡당 최소 1000만 원에 총 공사비만 2조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빅매치가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건설사는 최근 압구정 수주 영업을 위한 현장 사무실도 열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사무실부터 이례적으로 최고급 자재를 사용하는 등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10월에는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1·2지구가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1·2지구 모두 최근 총회를 열고 최고 층수를 65층 내외로 하는 안건을 가결한 바 있다. 총 3000가구 규모의 1지구 총 공사비는 2조 원대, 2600가구가 들어서는 2지구는 1조 7000억 원대로 거론된다. 1지구에서는 GS건설과 현대건설이 맞붙을 전망이다.

건설사들이 랜드마크 단지 수주에 열을 올리는 건 정비사업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잿값이 치솟으면서 10대 건설사의 평균 원가율은 2022년 80%에서 지난해 90% 이상으로 2년 새 급등한 상태다.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조합과 공사비 갈등 사례가 늘어나면서 박리다매보다 수익성이 높은 한 곳을 제대로 수주해 리스크를 낮추자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래미안 원베일리’,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등 한강변 단지를 선점해 브랜드 파워를 높이려는 전략도 있다.

서울 성북구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 투시도. 사진 제공=DL이앤씨




올 1분기 기준 정비사업 수주액이 가장 높은 건설사는 삼성물산으로 3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어 GS건설(2조 1949억 원)·롯데건설(1조 8320억 원)·포스코이앤씨(1조 4796억 원) 등의 순이다.

후발주자들도 수주에 속도를 내고 있다. DL이앤씨와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날 서울 성북구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 공사를 수주했다. 총 공사비는 8700억 원으로 DL이앤씨와 현대건설의 지분율은 각각 60%, 40%다. 장위9구역은 총 2270가구 규모의 대단지이고, 광운대 역세권 개발 효과를 누릴 수 있어 강북권 주요 정비사업지로 꼽혀왔다. 특히 공공재개발은 공사 수익성이 다소 낮지만 안정적인 사업이 가능해 최근 건설사들의 ‘러브 콜’이 이어지고 있다.

대우건설도 이날 경기 군포1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2981억 원에 따내며 올해 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오는 5~6월에는 잠실우성1·2·3차(총 공사비 1조 7000억 원)와 개포주공 6·7단지(1조 5000억 원)의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있다. 현재 각각 GS건설과 현대건설과의 수의계약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서울 주요 단지로 수주 활동이 쏠리면서 외곽과 지방은 시공사 찾기에 어려움을 겪는 등 양극화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1~2월 건설사들의 주거용 건축 수주액은 7조 3581억 원으로 전년 동기(10조 975억 원) 대비 약 27% 감소했다.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는 이날 시공사 재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했지만 건설사들이 응찰하지 않아 유찰됐다. 3.3㎡당 770만 원의 낮은 공사비가 유찰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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