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 대납 의혹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에 관여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29일 검찰 출석길에 “(김 여사가)' 조국 수사 때 김상민 검사가 고생을 많이 했다. 그 사람 챙겨주라'며 얘기했지만 나는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명씨는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이 김 전 검사의 공천 관련 의혹에 김 여사가 관여됐는지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김 여사는 경남 창원의창 선거구에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대신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공천을 받게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명씨는 “(김 전 검사를 챙겨주는 대신) 김영선 전 의원에게는 공기업이나 장관직으로 가는 게 좋지않겠나 타진을 한 것”이라고 했다.
김 전 검사는 윤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일 당시 특수 3부 소속 검사로 윤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명씨는 또 “사랑하는 아내, 여식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오세훈(시장)을 잡으러 창원에서 서울까지 왔다”며 오 시장에 대한 적개심도 강하게 드러냈다. 명씨는 ‘오 시장과 몇 번쯤 만났나’는 질문에 “증인과 증거가 있는 것들은 한 7번 정도”라고 했다. 오 시장은 명씨와 만난 적이 없다고 부인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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