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건진법사 전성배 씨 간의 청탁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를 30일 압수수색했다. 윤 전 대통령 파면 26일 만으로, 전직 대통령 사저에 대한 압수수색은 전두환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도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어 이른 시일 내 김 여사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박건욱 부장검사)는 이날 윤 전 대통령 사저와 아크로비스타 상가 1층에 있는 김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인 윤 모 씨가 전 씨를 거쳐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가방 등을 해외 사업 청탁 목적으로 김 여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씨는 2022년 3월 통일교가 캄보디아에서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을 받기 위해 윤 전 대통령 측과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에 피의자로 적시된 전 씨가 김 여사에게 청탁을 대가로 금품을 건넨 것이 확인되면 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한다. 이번 강제수사에서 김 여사는 참고인 신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검찰은 전 씨가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내세워 공천과 공직자 인사에 개입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압수물 분석 후 최대한 빠르게 김 여사 소환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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