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건설사고 재발 등을 막기 위해 주택·인프라 등 신규 수주사업을 잠정 중단한다. 또 43년간 사용해 온 회사명 변경을 포함해 총체적인 기업 신뢰 회복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30일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는 이날 종로구 사옥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기업 체질개선 계획 등을 공유했다. 주 대표는 인명피해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현장 시스템을 점검하기로 했다. 안전 시스템 재검토를 마칠 때까지 당분간 주택·인프라 수주는 중단할 방침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기준 국내 종합건설사 시공능력평가 4위 기업이다.
주 대표는 앞서 지난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안전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전사 차원의 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 대표는 “안전사고가 없도록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고,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회사명 변경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 기술사업부로 탄생한 뒤 한라엔지니어링을 합병했고 1982년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2011년 현대자동차그룹의 건설사인 현대엠코와 합병해 현재의 윤곽을 갖췄다. 주 대표는 기업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전면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사명 변경까지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사명과 함께 기업이미지(CI) 등에 대한 변경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잇따른 건설 사고 인해 주 대표의 국회 출석까지 요청받자 이 같은 변화를 추진하게 됐다. 지난 2월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 중인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교량 상판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총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 2주 뒤 경기도 평택시 힐스테이트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도 2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후 전국 80여 현장에 대한 공사를 중단하고 안전 현황을 점검하고 대책 재수립에 나선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주택건설 사업을 철수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안전 방안을 재검검 한 뒤 수주 사업을 재개하겠다는 의미”라며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은 지속할 예정이어서 매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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