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시의 한 요양원에서 노인학대 의혹이 제기돼 관계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해당 요양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처가가 운영하는 시설로 확인됐다.
30일 남양주시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화도읍 소재 A요양원에서 입소자들에게 부실 급식을 제공했다는 공익신고가 접수됐다. 입소자 1인당 매월 37만5000원의 식대가 책정돼 있음에도 썩은 과일을 제공하는 등 급식 수준이 열악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80대 입소자가 설사와 혈변 증상을 호소했으나 요양원 측이 3주간 병원에 이송하지 않아 결국 사망했다는 의혹도 포함됐다. 또한 의사결정 능력이 없는 고령 입소자의 사지를 24시간 침대에 묶어두고 신체 억제 기록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요양원은 앞서 2019년 시 지도점검에서도 식재료비 용도 외 지출과 신체 억제대 사용 규정 위반 사실이 적발된 바 있다. 2017년 개원한 이 시설은 김건희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 일가가 운영하며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실질적 관리는 최씨가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주시와 건보공단은 “신고 접수에 따라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행정처분 등 필요한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건보공단 측은 “조사 권한은 지자체에 있어 지원하는 형태로 조사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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