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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쇼크의 역설…'대안 자산' 부각 위안화 가치는 올랐다

亞통화 ‘역설적 강세’ 보이며 대안자산 부상

트럼프 "언젠가 중국 관세 낮출 것" 발언에

미중 협상 재개 신호 본 투자자들 위안화 투자

대만달러 환율, 30년 만에 가장 큰 폭 상승

각국, 환율 개입·긴급 회동으로 변동성 방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정책이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글로벌 대기업부터 중소 업체까지 실적에 비상이 걸리며 사업 계획을 수정하고 나섰고 주요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연이어 하향 조정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중국 위안화, 대만 달러, 싱가포르 달러 등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이어가며 ‘대안적 안전자산’으로 부상하는 양상이다.

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등 교역국에 최대 145%의 관세를 부과하자 스웨덴 일렉트로룩스·볼보, 스위스 로지텍, 영국 디아지오, 미국 포드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실적 목표를 철회하거나 하향 조정했다. 800달러 이하 저가 제품에 대한 면세 혜택 폐지의 직격탄을 맞은 중소 규모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시장 철수까지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무역 컨설팅 업체인 ‘트레이드포스 멀티플라이어’의 신디 앨런 대표는 “관세율이 0%에서 최대 145%(중국)로 오르는 상황은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감당할 수 없는 충격”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관세 충격에 주요국은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내렸다. BNP파리바의 이자벨 마테오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글로벌 수요에 단기 충격을 주고 미국 중심의 무역 질서에 대한 신뢰를 흔들어 경기 둔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달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영국 제조업 수출은 5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일본은행은 관세의 영향을 반영해 올해 일본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에서 0.5%로 대폭 낮췄다.

이런 글로벌 충격에도 아시아 통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노동절로 중국 증시가 휴장한 5일 역외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2위안 선을 돌파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4일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언젠가는 중국에 대한 관세를 낮출 것”이라며 “중국도 거래를 원하고 있다”고 했던 발언이 시장의 기대감을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들은 미중 협상 재개의 신호로 받아들였고 위안화 수요는 급증했다. 이 같은 기대감은 아시아 시장 전반으로 번졌다. 대만 달러는 이틀 만에 8% 급등하며 30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보였으며 싱가포르 달러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급격한 환율 변동에 놀란 아시아 각국은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대만은 5일 중앙은행 총재 주재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과의 협상에서 환율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며 미국이 관세 협상의 일환으로 대만에 통화가치 절상을 요구했다는 주장에 선을 그었다. 대만 당국은 금융권과 긴급 회동을 열어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의 외화 거래 동향을 점검했다. 홍콩 금융관리국(HKMA)은 앞서 2일 홍콩달러가 페그제 허용 상단(달러당 7.85홍콩달러)에 도달하자 60억 달러 규모의 시장 개입에 나섰다. 1983년 달러 연동 고정환율제 이후 최대 규모였다.

전문가들은 미국 자산의 안전성에 대한 회의와 달러 자산의 매력 약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아시아 통화가 ‘대안적 안전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쉬톈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중국이 일부 관세를 철회할 가능성은 있지만 장기전이 될 협상 과정과 불확실성으로 인해 위안화의 변동성은 지속될 것”이라며 “중국의 결제 시스템 확대와 위안화 국제화 시도 역시 위안화 강세의 요인”이라고 짚었다.

메리 니콜라 블룸버그 매크로 전략가는 “아시아 통화가 무역전쟁 완화 기대감과 달러 약세 덕분에 최근에 보기 드문 낙관론을 누리고 있다”며 “위안화의 실질적인 가치 절상이 동반되지 않으면 이번 랠리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은 6일 기준환율을 절상 고시하며 시장의 이러한 움직임에 힘을 실었다. 이날 오전 위안·달러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06위안 내린 7.2008위안에 고시돼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상승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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