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보수당(기독민주당·CDU) 대표가 6일(현지시간) 독일 연방하원에서 실시된 총리 선출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 메르츠는 이날 투표에서 총리 인준을 통과해 새 총리 취임 연설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예상치 못한 복병에 부딛쳤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르츠 대표는 이날 총리 선출 투표에서 310표를 얻는 데 그쳤다. 과반 의석 확보를 위해 필요한 표는 316표였으나, 6표가 부족했다. 메르츠 대표가 지난 2월 연방선거 승리 후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과 연립정부 구성 협약을 체결했지만 이같은 예기치 않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줄리아 클뢰크너 연방하원 의장은 “의사 진행을 잠시 중단하고 각 정당이 향후 절차에 대해 논의할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연방하원은 앞으로 14일 이내에 메르츠나 다른 후보를 다시 표결에 부쳐 과반을 확보해야 한다. 이날 두 번째 투표가 다시 시도될 가능성도 있다.
메르츠가 이끄는 보수연합(CDU·CSU)은 지난 2월 총선에서 28.5%의 득표율로 승리했으나, 과반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추가 연정 파트너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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