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웹사이트 제작 서비스를 운영하는 1인 기업 누끼토끼는 주요 핵심 업무에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한 결과 올들어 월 평균 매출이 전년 대비 250% 이상 성장했다. 웹사이트 구축 도구로는 코딩 없이 웹사이트를 쉽게 만들 수 있는 플랫폼 ‘아임웹’을 선택했다. 고객 문의 접수부터 견적 작성은 온라인 서식 제공 서비스 ‘탈리’와 워크 플로우 자동화 플랫폼 ‘메이크’를 활용했다. 최한비 누끼토끼 대표는 “1인 창업가를 위한 자동화 인프라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최소 직원 3명이 필요한 일을 혼자서 직접 할 수 있게 됐다”며 “1인 기업들도 추가 고용 없이도 스케일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12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이 촉발한 이른바 ‘노코드(No-code)’ 흐름을 탄 본격적인 1인 기업 스케일업 시대가 시작됐다. 웹사이트 제작을 비롯해 결제 서비스, 마케팅, 고객 응대, 회계·세무 등 창업과 이후 운영에 필요한 과정을 추가 인력 없이도 자동화할 수 있게 되면서 1인 창업의 문턱이 크게 낮아지고 생산성이 높아진 덕분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해 조사한 1인 창조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1인 창조기업 수는 2022년 기준 100만7769곳으로 처음으로 100만 곳을 넘어섰다. 업종별로는 전자상거래업과 제조업이 각각 24%를 차지했고 이어 교육서비스업이 17%로 뒤를 이었다. 통상 2년의 시차를 두고 조사가 진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상승세는 더욱 가파를 것으로 추산된다.
1인 창업가 사이에서는 업종에 따라 자동화 툴의 최적 조합을 찾아 생산성을 높이는 모습이 뚜렷하게 목격된다. 전자상거래와 제조업 분야 1인 기업의 경우 웹사이트 제작으로는 아임웹, 고객 상담 서비스는 채널톡, 결제·커머스의 경우 페이플을 이용한다. 풀필먼트 서비스의 경우 최근 한진택배가 1인 창업자를 위해 제공하는 맞춤형 배송 서비스 ‘원클릭 프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교육·컨설팅 업체의 경우 캘린들리를 통해 고객 상담 예약을 잡고, 프로젝트 관리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인 노션을 통해 고객 관리를, 결제 솔루션으로는 페이플, 아임웹 등을 이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1인 창업 시장의 이같은 흐름은 관련 기업들의 성과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아임웹을 통해 웹사이트를 개설한 업체는 22만곳으로 전년(15만곳) 대비 46% 성장했다. 또 이 기간 고객사의 결제 거래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전체 거래액은 1조1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6% 늘었다. 아임웹 측은 “1인 창업가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포진한 교육 서비스 영역에서는 거래액이 104% 느는 등 세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이 많았다”고 짚었다.
기업용 고객 응대 서비스 채널톡을 운영하는 채널코퍼레이션 역시 1인 기업과 중소사업자(SMB)의 비중이 늘어나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1인 기업에는 사무실이나 주소보다 중요한 것이 ‘자동화된 워크 플로우’”라며 “기존에 1인 기업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핵심 역량을 한 곳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성장 곡선이 달라지고 있다”고 짚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