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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빙 승부될 것" 몸 낮춘 李…해수부·HMM 부산 이전 약속

[이재명, PK 집중유세]

산은 이전 대안카드로 표심 공략

"미래선박 선점" 조선산업 정책도

"YS 고향 부산서 국힘 심판" 호소

15일 남해안 '이순신 벨트' 횡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거리에서 ‘해양수도부산 이전 공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오승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부산·경남(PK) 지역을 찾아 국내 최대 규모의 해운사인 HMM의 부산 이전을 공약했다. 지난 대선 공약이던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에 대안 카드를 내놓으며 부산 민심 공략에 나선 것이다. 앞서 공개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및 부산 해사법원 신설 공약과 연계해 부산을 북극 항로 시대의 전초기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PK가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이자 열세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한 듯 “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며 ‘낙승론’을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서면 유세에서 “북극 항로가 열리기 전에 해운 회사들이 들어와야 된다. 정부가 직접 지원해 전·후방 산업들을 키워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가장 큰 해운회사 HMM을 부산으로 옮겨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민간 회사라 쉽지는 않다”면서도 “정부 출자 지분이 있기 때문에 마음 먹으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HMM은 현재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각각 36.02%와 35.6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후보는 산은 부산 이전이 직원들의 강한 반발에 난항을 겪었던 만큼 “본사 이전의 가장 큰 장애 요인이 그 회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인데, HMM 직원들도 동의했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부산 유일의 민주당 소속 현역인 전재수 의원이 HMM 노조 설득 작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한 뒤 이 후보에게 진행 상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유세 현장에서는 HMM 노조 측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정책 약속’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당내 경선 과정에서 해수부의 부산 이전을 공약으로 내놓은 바 있다. 다른 국가기관과는 달리 해수부는 부산에서도 현장 중심의 정책 집행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도 “국가기관들은 (정책을) 협의해야 되기 때문에 여기저기 찢어놓으면 안 되지만, 딱 한 군데 해수부만은 예외”라며 해수부 부산 이전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 후보는 “정치는 실현 가능한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이행함으로써 검증받고 재신임 받는 것”이라며 “실현 불가능한 약속을 안 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밝힌 공약들이 ‘공수표’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산은도 부산으로 이전하면 좋지만, 세상일이라는 게 한쪽이 원한다고 일방적으로 되는 게 아니다”라며 현실성 높은 공약 중심으로 발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PK는 1990년 ‘3당 합당’ 이후 보수 텃밭으로 자리 잡으면서 단 한 번도 민주당 계열 후보에게 1위를 내주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년과는 다른 결과에 대한 기대도 감지된다. 12·3 비상계엄에 대한 높은 부정 여론과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8년 전 조기 대선과는 달리 이번에는 민주 진영 대표 주자가 이 후보 한 명뿐이라는 점에서다. 보수 진영은 김문수(국민의힘)·이준석(개혁신당) 후보 사이에서 표 분산이 나타날 수 있다.

이 후보도 지지층 결집에 집중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헌법의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존중한다면 군사 쿠데타에 대해 백배 사죄해야 한다”며 “쿠데타 수괴 윤석열을 지금 즉각 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민주투사 김영삼의 정치적 고향 부산에서 확실하게 (국민의힘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대선 결과에)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결국 아주 박빙의 승부를 하게 될 것”이라며 “압도적 승리가 아닌 ‘반드시 승리’가 우리의 목표”라고 몸을 낮췄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K조선업으로 해양 강국을 만들겠다”며 조선산업 정책도 내놓았다. 이 후보는 “스마트·친환경 미래 선박 시장을 선점하겠다”며 “풍력 선박시장을 키우고 중소 조선사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공약했다. 이날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은 데 이어 15일에는 전남 광양·여수·순천·목포를 잇는 ‘이순신 벨트’ 유세를 통해 ‘안보’ 이미지 구축에 나선다.

경찰이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유세 중인 부산 부산진구 서면거리에서 건물 옥상에 올라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부산=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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