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 약 45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관세 문제를 비롯한 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두 정상은 내달 중순 캐나다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관세 등 주요 현안을 놓고 회담을 가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지통신은 이날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양국 정상이 미국 관세 조치에 대해 협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NHK는 "이시바 총리가 향후 협상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일본 측 관세 담당 각료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이날 오전 미국으로 출국해 한국 시간으로 24일 오전 3차 장관급 관세 협상에 나선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미국으로 향하는 중인데, 각료급 협상에서 생산적 협의가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이 내달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대면 회담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상황에 따라 미국에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관세 철폐 대신 세율 인하를 추진한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관세 조치 관련 대응 방침에 어떤 변화도 없다"며 "기존 입장대로 관세 조치 철폐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투자라는 관점에서 미국 내 고용 창출을 위해 미국과 일본이 협력한다는 방침도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시바 총리는 통화에서 관세 협상 진전을 위한 교감이 있었냐는 질문에 "서로 노력해 윈윈 관계를 구축하자는 것을 전반적으로 확인했다고 생각한다"며 "매우 다양한 의식을 공유했다"고만 답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협상과 관련해 구체적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통화가 트럼프 대통령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양측이 경제·안전보장 협력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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