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6일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충현 씨 사망사건과 관련해 "이 정부에서만큼은 노동자가 더 눈물을 안 흘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김씨의 유족과 사고 대책위원회 관계자 등을 만나 진상조사 요구안을 수령하면서 "저희가 받아서 잘 전달하고, 이후에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실장은 "7년 전 고(故) 김용균 선생님이 사고를 당한 같은 장소에서 또 이런 일이 일어나 당황스럽다"며 "안전조치 등이 됐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인데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 정부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이나 특별근로감독에 준하는 사업장 조치에 해당하는지 살펴보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강 실장은 "노동자의 안전,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이재명 정부이기 때문에 후속 조치가 잘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실장은 대통령실로 복귀하면서 손으로 양쪽 눈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김충현 씨는 이달 2일 태안화력발전소 내 한전KPS(051600) 태안화력사업소 기계공작실에서 작업 도중 숨졌다. 김씨의 유족들과 대책위는 이날 서울역 인근에서 추모 문화재를 연 뒤 이 대통령을 향해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만나달라고 요구하며 대통령실까지 행진했다.
이 대통령은 사고 당일 "6년 전 김용균 군이 세상을 떠난 그 현장에서 같은 비극이 또 일어났다"며 "관계 당국은 철저한 진상조사로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명백히 밝히고, 위법 사항이 드러날 경우 책임자까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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