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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꼽은 시진핑과 트럼프의 통화에서 주목할 10가지 키워드

관영통신 신화사 산하 뉴탄친 선정

美 요청으로 통화 언급, '잉웨' 주장

트럼프와 미국의 합의 이행 강조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연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통화를 나눈 것을 두고 중국에선 통화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미국의 의도대로 끌려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통화 자체도 미국의 요청으로 이뤄졌고, 미국이 합의를 이행하는 것이 향후 무역협상에서도 중요할 것이라고 경고성 메시지를 내놨다. 양국 정상이 대화를 나눈 것이 꼬였던 실타래를 푸는 계기는 될 수 있지만 단 한 차례 통화만으로 극적인 합의에 이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6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은 “의심할 여지 없이 이번 통화는 중요한 순간이었다”며 “중미관계에 있어 중요한 지침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탄친은 중미 양국의 공식 발표와 보도자료,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메시지 등을 통해 양국 정상의 통화에서 10개의 중요한 키워드를 제시했다.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약속에 응한다는 의미의 ‘잉웨(應約)’라는 표현이다. 뉴탄친은 “신화사의 보도자료 첫 문장이 ‘중국 지도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에 응해 전화 통화를 했다’”였다며 이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제안했고 중국 측이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무역협상에서 시급한 쪽은 미국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뉴탄친은 다음으로 신화사의 보도에서 언급한 두 번의 ‘특히’라는 단어에 주목했다. 신화사는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미 관계라는 큰 배의 항로를 조정하려면 우리가 방향을 잘 잡고, ‘특히’ 다양한 방해나 파괴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또한 미국이 무역협상의 걸림돌이 되는 요인들을 없애야 하고, 이 점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세 번째 세부사항으로는 ‘제네바’를 거론했다. 두 정상은 통화에서 제네바 합의를 언급하며 대화와 협의를 통해 경제·통상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진전을 이뤘음을 강조했다. 뉴탄친은 “제네바에서처럼 대화와 협력만이 올바른 선택”이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네 번째 키워드는 ‘원칙’이다. 신화사의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 측은 성의를 갖고 있으며 동시에 원칙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강조해왔던 원칙은 “싸우려 한다면 끝까지 싸울 것”이고 “대화를 하려 한다면 문은 항상 열려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섯 번째 강조한 사항은 ‘이행'이다. 뉴탄친은 “일부 미국 정치인들은 중국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다고 늘 비난하지만, 미국이 취한 여러 가지 부정적인 조치는 간과한다고 지적했다”며 “그 결과 중국 지도자들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신뢰성 문제와 방법론 문제를 언급하며 미국에 부정적인 조치를 철회할 것을 분명히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협정을 이행하기 위해 중국과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지만 실제로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뉴탄친은 강조했다.

여섯 번째 키워드는 중국이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으로 삼는 ‘대만 문제’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은 소수의 ‘대만 독립’ 분리주의 세력이 중국과 미국을 위험한 갈등과 대립 상황으로 끌어들이는 것을 막기 위해 대만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화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계속 준수할 것”이라고 답했다.

뉴탄친이 다음으로 강조한 것은 ‘존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지도자들을 매우 존중하며 미중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 측은 중국 경제가 강하게 성장하는 것을 환영하며, 미중 협력은 많은 좋은 일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탄친은 “이 말은 모두 맞다”면서도 미국의 정책은 오히려 정반대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덟 번째로는 ‘중국 유학생을 환영한다’는 것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중국 유학생과 부모들이 큰 관심을 가지는 사안인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 이행이 중요하다는 점을 뉴탄친은 강조했다.

이어서 ‘새로운 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제시했다. 제네바는 단지 중요한 첫 걸음일 뿐, 앞으로 갈 길은 멀다. 두 정상은 양국 협상팀이 제네바 합의 이행을 계속 추진하고 조속히 새로운 라운드의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시 주석과의 통화 후 “이번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나 이란 문제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으며, 거의 완전히 무역 문제에 집중했다”며 "우리는 곧 열릴 회담의 구체적인 일정과 내용을 언론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 키워드는 ‘트럼프의 중국 방문’이다. 신화사의 보도 말미에는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환영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진심으로 감사함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양국 정상의 통화에서 가능한 한 빨리 만나자고 했으나 4개월이 넘게 지났고, 미국에서 많은 일이 발생했고 중미 관계도 크게 변했다. 뉴탄친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다시 고궁(자금성)을 방문해 새로운 사진을 남길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뉴탄친은 “가혹한 현실에 직면해 우리는 더욱 분명하고 냉정해져야 한다”며 “우리는 트럼프가 전통적인 정치인이 아님을 알아야 하며, 그의 가장 큰 확실함은 그의 불확실성이고, 입장을 180도 바꾸는 것이 그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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