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으로 발생한 의료공백에 피해를 본 환자들의 월 신고 건수가 초기에 비해 약 80% 급감했다. 특히 수술 지연과 같은 심각한 사안은 지난달부터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 공백이 진료지원(PA) 간호사 등으로 메꿔지는 가운데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정치권에 복귀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하지만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아직 돌아갈 때가 아니다”라고 제동을 걸고 나서 의료계 단일대오가 무너지고 있다.
2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 접수된 지난달 상담 건수는 235건이었다. 가장 많았던 지난해 3월의 1197건과 비교하면 80.4% 감소했다. 이달은 19일 현재 127건으로 일평균 6.7건가량 접수되고 있다. 특히 피해 사례 중 비교적 심각한 수술 지연의 경우 지난해 2월 19~29일 256건에 달했으나 지난달부터 이달 19일까지는 한 건도 없다. 법률 상담도 지난해 3월 143건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지난해 11월부터는 매월 0건을 기록 중이다.
의료현장의 혼란이 잦아드는 가운데 전공의들 사이에서 복귀 여부를 두고 균열이 생기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공지를 통해 “현재 정부의 보건의료 책임자가 부재한 상황에서 당장 복귀 여부를 결정할 필요는 없다”며 단일대오를 주문했다. 하지만 사직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복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날 일부 사직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대한의료정책학교가 주최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대담에서 학사 유연화 조치 등 복귀 길을 열어 달라고 요구했고, 복귀를 바라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24일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과도 면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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