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 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이달 20~22일 사흘간 로스앤젤레스(LA)항만과 롱비치항만에 하루 평균 약 65대의 선박이 입항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1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적용을 일시적으로 유예하자 중국 등 수입 물량들이 일시적으로 집중된 탓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 부과를 7월 8일까지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경우 5월 12일 ‘제네바 합의’로 90일간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다.
소비재 시장에서는 가격 인상 압력이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실제 5월 미국의 장난감 가격은 전월 대비 2.2% 올라 사상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장난감의 75% 이상은 중국산으로 미국 장난감 산업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분야로 꼽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저가 수입품에 의존하는 장난감 산업은 관세가 경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고 짚었다.
가공식품 업계도 관세에 따른 원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율이 50%로 높아진 까닭이다. 통조림 포장에 사용되는 금속 가격과 함께 최종 소비자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하소연이 쏟아진다.
관세 유예 조치가 끝나면 현장의 충격은 더욱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입 물동량이 급감하고 가격 인상 압박은 거세질 수밖에 없어서다. CNBC는 “컨테이너선 입항은 향후 1~2주 단기간 더 증가할 수 있지만 관세 영향 등으로 물동량이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국가에 대한 관세 유예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애덤 패러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신의성실에 따라 협상 중이라 판단되는 국가들에 관세 유예를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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