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시가 철저한 고증과 과학 기술을 동원해 새로 제작한 다산 정약용 선생의 영정과 동상을 27일 공개했다.
남양주시는 이날 조안면 정약용 유적지에서 다산 정약용 선생 영정 및 동상 제막식을 갖고 새로 그린 영정을 일반에 처음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정약용 선생의 새 영정은 가로 1.4m, 세로 2m 크기의 전신 입상 형태로, 권희연 숙명여대 미술대학장과 한명욱 교수가 제작을 맡았다.
권 교수는 정약용 선생의 인품과 생애가 얼굴과 표정에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후손들의 생김새와 체형, 사료에 남은 용모 기록 등을 분석해 제작한 만큼 새 영정은 공개 직후 상상화 형태로 제작된 기존 영정들과 달리 이날 제막식에 참석한 실제 후손들과 상당히 닮았다는 평가다.
영정과 함께 공개된 동상은 박지현·이기준 작가가 공동 제작했으며, 기단 포함 2.5m 높이로 청동과 화강석을 사용했다. 동상은 해배 후 여유당을 거니는 정약용 선생의 모습을 형상화했으며, 오른손은 현재와의 소통을, 왼손의 책은 학문에 바친 일생을 상징한다.
박 작가는 "전문가 자문과 후손 신체 계측을 기반으로 한 3D 데이터 분석, 제자 이시헌의 시집과 편지 등 사료를 참고해 사실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정약용의 도시 남양주를 상징하는 동상과 영정을 정약용 유적지에 새로 그려 모시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이번 영정 제작을 계기로 ‘다산 정약용’이라는 남양주의 문화 정체성을 널리 알리는데 더욱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는 도시브랜드를 강화하고 시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정약용 상징기념물을 제작하기로 하고, 지난해 8월 새로운 영정과 동상 제작에 착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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