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시가 전국 최대 규모와 밀도를 가진 신석기 주거유적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지역의 자산을 재정비해 도시경쟁력을 만들어 가는 김포시는 이 일대를 국가유산으로의 지정을 추진, 애기봉에 이어 글로벌 문화관광지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김포시는 27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김포 신안리 신석기 유적의 가치와 미래’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지난 26일 신석기시대 주거지와 유물을 확인하는 현장 공개 행사에 이은 것으로, ‘김포 신안리 유적’의 학술적 가치 제고와 향후 보존 및 활용 방안 모색을 위해 마련됐다. 특히 국가유산으로의 지정 필요성이 거론되는 만큼, 김포가 가진 전국적 자산의 의미를 공고히 하고 절차에 따라 국가유산 지정을 실현시켜 나갈 계획이다.
학술대회는 김포시가 주최·주관하고, 경강문화유산연구원, 한국신석기학회, 한국대중고고학회, 동아시아고고학연구소 등 고고학 전문기관이 학술 지원을 맡아 진행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개회사에서 “김포는 한반도 신석기문화를 선도한 중심지로, 김포 신안리 유적을 국가유산으로 지정해 김포의 정체성과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는 핵심 자산으로 삼겠다”며 “이번 학술대회는 신안리 유적의 체계적 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첫 걸음이고, 향후 학술조사를 통해 경기도 및 국가유산청에 국가유산 지정 신청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술대회는 배기동 한양대학교 명예교수의 ‘우리나라 선사유적의 사회적 가치와 김포 신안리 유적의 활용전략’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으로 시작으로, 최기식 경강문화유산연구원 연구부장의 ‘김포 신안리 유적 발굴 성과’, 최종혁 한국신석기학회장의 ‘동북아시아에서의 김포 신안리 유적의 위상’ 등 신안리 유적을 다각도로 조명하는 발표가 이어졌다.
김포시 대곶면 신안리에 위치한 김포 신안리 유적은 2017년 표본조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5차 발굴이 진행 중이며, 신석기시대(B.C. 3700~3400) 수혈식 주거지 53기가 확인된 국내 최대 규모의 신석기 주거유적이다. 빗살무늬토기, 갈돌과 갈판, 석촉 등 다수의 신석기 유물이 출토됐으며, 주거지 구조 또한 양호하게 보존돼 문화유산으로서의 보존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처럼 대규모의 밀도있는 신석기시대 주거유적이 확인된 것은 전국적으로 매우 드문 경우로, 국가유산으로 지정될 경우 김포는 애기봉에 이어 신안리까지 글로벌 문화관광지로 도약할 가능성이 충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민선 8기 김포시는 김포가 가진 자원을 발굴, 정비해 도시경쟁력으로 변환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접경 지역 안보관광지 중 한 곳에 불과했던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은 세계적 관광지가 된 데 이어, 고고학적 가치가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조명받지 못했던 신안리 유적을 국가유산으로 지정해 또 하나의 핵심 자산으로 관리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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