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급등을 막기 위해 수도권에서 주택 담보 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한 정부의 초강력 규제에 7월 분양을 앞둔 단지들 사이에서 입주자 모집 공고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3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에서 2만 3420가구의 분양이 이뤄질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1만 8947가구) △서울(2811가구) △인천(1662가구) 순이다. 이 중 오티에르 포레,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 호현 센트럴 아아파크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이 시행된 28일 전 입주자 모집 공고를 완료하고 분양 일정을 확정했다.
이번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서 분양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내용은 주담대 6억 원 제한으로 지목된다. 수분양자는 통상 분양가의 10%를 계약금으로 먼저 내고, 60%는 중도금, 30%를 잔금으로 나눠서 낸다. 정부는 이번 가계부채 관리 방안 시행 전 입주자 모집 공고를 한 분양 단지에 대해서는 중도금과 이주비 대출은 종전 규정을 적용해 예외로 인정하기로 했다. 다만 입주 직전 중도금 대출을 잔금 대출로 전환하면 주담대 6억 원 한도가 적용된다.
이번 정부 대책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인 서울 성동구·마포구·영등포구 등 이른바 ‘한강벨트’ 지역에서 분양하는 단지는 이달 8일 1순위 청약 접수 예정인 성동구의 오티에르 포레, 영등포구의 리버센트 푸르지오다. 오티에르 포레의 일반 분양가는 전용 면적 59㎡는 17~19억 원, 전용 84㎡는 24억 원이다.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는 전용 59㎡의 일반 분양가가 11~12억 원, 전용 84㎡는 15~16억 원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속하는 송파구 잠실 르엘, 경기도 의정부시의 힐스테이트 회룡역 파크뷰는 7월 분양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입주자 모집 공고가 완료되지 않아 중도금 대출부터 규제 적용을 받게 됐다.
이번 대책의 영향에 대해 건설 업계에서는 청약 수요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달 분양 예정인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 업계에서는 향후 분양 물량 조절이나 공급 전략 변화 등 대응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강남3구, 한강벨트 등 인기 지역 분양 물량은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지 않다면 청약 흥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인기 지역에서는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기 때문에 수요가 뒷받침되지만 공급은 원활하지 않다”며 “과도하게 분양가가 비싸지 않다면 흥행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