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여성 교사와 남자 초등학생의 연애 감정을 소재로 한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씨앤씨레볼루션)이 논란 끝에 플랫폼에서 판매 중단됐다.
3일 웹툰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시리즈, 카카오페이지, 리디 등 주요 플랫폼은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의 서비스를 중단했다.
플랫폼에서 해당 작품을 검색하면 '판매 중지된 상품 페이지', 판매 중이 아닌 작품과 회차는 이용할 수 없다'는 안내 문구가 나온다.
이 웹툰은 초등학교 교사인 주인공이 5학년 남학생에게 이성으로서 설렘을 느끼는 장면이 담겨 문제가 됐다.
2019년 연재를 시작해 총 142회로 완결된 작품으로 제1회 세계만화공모전 우수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독창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판타지적 설정이 매력적이라는 호평이 있었던 반면 “소재가 불편하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 이 웹툰의 제작사인 씨앤씨레볼루션과 드라마 제작사 메타뉴라인이 영상화 판권 계약을 맺으면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교원 단체들은 일제히 드라마 제작을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아동 대상 그루밍 범죄를 미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교사와 학생 간 윤리, 아동 보호 원칙을 훼손하는 콘텐츠"라며 드라마 제작 중단을 촉구했다.
전교조에 따르면 작가와 웹툰 담당자는 "주인공이 초등학생 임당수를 좋아하는 것은 맞지만 연애를 소망하는 내용이 아니다, 좋아하는 감정을 인지한 후에는 ‘절대 티 내지 않겠다’, ‘교사이자 인간으로서 본분을 지킨다’ 등의 대사와 행동으로 거리를 둔다고 말했다"면서 "'제목의 ‘초등학생’은 임당수가 아닌 다른 캐릭터를 뜻하며 이는 작품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고 전했다.
제작자 해명에도 결국 이날 각 플랫폼에서 해당 웹툰은 볼 수 없게 됐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내용·소재에 문제의 여지가 있다는 이용자 의견이 다수 있었다"며 "이용자 보호를 위해 중단했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측도 "이슈를 인지하고 발행처와 협의해 판매 중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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