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생태수도 정책으로 전국을 뒤흔든 노관규 순천시장이 또 한번의 승부수를 던졌다.
‘치유’
전국 228개 시·군·구 중에서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이 거의 절반에 달한다. 그중 95% 이상이 비수도권 농어촌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농어촌 소멸이자 지역, 지방의 소멸 위기 속에서 이를 해결할 미래 먹거리로 치유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치유산업을 키워야 하는 것은 특히 지방도시의 경우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로 여겨진다. 우리 국민들의 정서적 필요성과 인구구조, 여행 트렌드 변화 등 모든 면에서 치유산업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과거에는 지방 소멸을 막을 대안으로 정주 인구를 늘리려는 시도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생활인구 개념이 도입돼 농촌에 거주하지 않더라도 여행이나 휴양, 힐링, 치유 등 여러 목적으로 단기간 지역에 머무는 인구를 늘리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노 시장은 여기에 주목한다.
순천을 단순히 먹고 즐기다 떠나는 도시가 아닌, 머물고 정착하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치유도시 메카, 순천’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미래를 내다 보는 그의 상상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2009년 4월 11일, 그는 당시를 회상한다.
노 시장은 당시 순천만 전봇대 283개를 뽑아냈다. 순천만과 흑두루미 보호를 위해 전봇대를 잇는 전선도 모두 제거했다. 300억 원을 들여 생태형 탐방로를 설치하고 주차장을 생태공원으로 바꾼 것도 이때다.
그는 말한다. 그게 쉬운 일이었겠나.
놀라운 시민의식과 함께, 놀라운 기적이 찾아온다.
순천시민들 조차 반신반의 했던 ‘생태가 지역을 먹여 살릴 수 있을까’라는 우려의 목소리는 민선 8기 마자막 해를 달려가고 있는 지금. 순천은 푸바오 열풍도 잠재우며 에버랜드도 제치고 전국 최고의 관광지로 우뚝 선다. 기업이 거꾸로 몰리고, 원도심 구석구석까지 경제가 스며들고 있다. 지역발전은 상상 그 이상이다.
순천만 주변 농경지 300만 평을 생태보전지역으로 묶고 엄청난 정치적 위험을 감수하고 ‘바보 정치’를 펼친 노 시장. 대한민국 국제행사 품겪을 끌어올린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대성공과 순천만국가정원…. 대한민국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순천을 만들어냈다.
‘시대가 원하는 리더’라는 평가와 함께 정치적 몸집은 자연스럽게 커졌다.
노 시장 그가 꿈꾸는 순천의 ‘치유도시’ 모습은 어떨까.
전략부터 체계적이고 생태수도 정책의 완결판으로 평가받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지난 1일 민선 8기 3년 그동안의 시정 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브리핑을 통해 순천은 끊임없이 미래를 창조해 온 도시이며, 이제는 정원과 3대 경제축 등을 기반으로 치유도시로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순천시는 정원도시를 토대로 문화콘텐츠·우주항공·그린바이오 등 미래산업 전략을 안정적으로 구축해 가고 있다.
현재 갯벌치유관광플랫폼을 중심으로 순천만 인근과 도시 곳곳에 흩어져 있는 각 치유산업 기반들을 잘 연결해서 대한민국 최고의 치유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노 시장은 영호남 특별지자체 설립, 경전선·전라선 전철화 등 초광역 교통망 구축,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완성 등을 추진해 영호남이 함께 성장하는 통합 메가시티 구성을 통해 지방소멸 위기에서 수도권 일극체제에 대응하는 국토 균형발전의 전략도 수립 중이다.
노관규.
그가 그리는 ‘치유도시’
치유산업을 중심으로 문화콘텐츠와 바이오산업까지 결합하는 융합형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지역경제 순환의 새로운 성장엔진에 시동이 걸렸다.
DJ가 발탁한 그의 정치적 여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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