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폭염에도 끄떡없다” 살인적 더위 속 심장 살리는 수칙 7가지[건강 팁]

■ 박진선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폭염기간 심장마비 사망 위험 최대 74% 증가

체온조절기능 약화·교감신경 항진돼 심장부담↑

고령자·심혈관질환자 등 고위험군 각별히 주의

이미지투데이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가 심화하면서 여름철 폭염의 강도가 커지고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2023년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로 파악된 온열질환자는 사망자 32명을 포함해 2818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80.2% 급증한 수치다. 올해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에 온열질환자가 400명을 넘어섰다. 예년보다 빠른 5월 15일부터 가동한 응급실 감시체계를 통해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총 425명이었고, 그 중 사망자는 3명으로 추정됐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8.4%로 가장 많았고 50대(16.5%), 30·40대(각 14.4%) 순이었다. 특히 65세 이상이 29.6%를 차지해 고령층이 폭염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재차 확인됐다. 폭염 환경은 심장돌연사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심장협회(AHA)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순환기학(Circulation)' 최근호에는 중국 장쑤성에서 2015~2020년 사이 발생한 약 20만 건의 심장마비 사망을 분석한 연구가 실렸다. 이 논문에 따르면 폭염 기간 동안 심장마비 사망 위험은 최대 74%까지 증가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와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와 여성에서 심장마비 사망 위험 증가가 두드러졌다. 다른 국제 연구들도 폭염 시 심혈관계 사망률이 평소보다 15% 증가한다고 보고하는 등 유사한 경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

폭염은 우리 몸의 체온 조절 기능을 약화시키고 교감신경계를 항진시킨다. 교감신경계가 항진되면 심박수 증가, 혈관 수축, 혈액 점도 상승을 초래해 심장에 부담을 주게 된다. 그 결과 협심증,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질환이 악화될 수 있고 심한 경우 치명적인 부정맥이나 심정지로 이어질 수도 있다. 당뇨병,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등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이러한 환경에 매우 취약하다. 고령자의 경우 기온이 1℃ 오를 때마다 심혈관계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0.8~2.1%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다. 기저질환이 있다면 이러한 위험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기후변화에 대한 미래 전망은 더욱 암울하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2036~2065년 사이 폭염으로 인한 심혈관 사망률은 현재보다 최대 233% 증가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에 따르면 2017~2021년 65세 이상 고령자의 열 관련 사망률은 2000~2004년 대비 85% 가량 증가했다. 이러한 영향은 당뇨병,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심장돌연사 예방 생활수칙. 사진 제공=한양대병원


AHA가 고령자, 심혈관질환자 등에게 권고한 폭염 속 심장돌연사 예방 수칙을 잘 지키면 올 여름을 한결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폭염이 이어질 땐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하루 1.5리터 이상의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햇볕이 가장 강하므로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도록 하자. 이뇨제 등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의사 상담을 통해 용량 조절이 가능하다. 실내 온도는 26도 이하로 유지하고 외출 시 적절한 복장과 햇빛 차단용품 등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고열, 가슴통증, 어지럼증,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건강한 사람도 폭염 환경에서는 심장돌연사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과신이나 방심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예방과 빠른 대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박진선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사진 제공=한양대병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