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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들썩’ 시댁식구 독버섯 살인 여성, 최후는?[글로벌 왓]

별거 중이던 남편 부모등 3명 살인

‘암 걸렸다’ 거짓 유인, 독버섯 요리

“나도 먹었다” 거짓 증언에 은폐도

매일 팟캐스트 중계·다큐도 제작중

추후 선고서 최대 '무기징역' 예상

시부모를 비롯해 친인척에게 독버섯이 든 음식을 먹여 세 명을 숨지게 하고(살인), 한 명을 다치게 한(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호주 50대 여성 에린 패터슨/EPA연합뉴스




별거 중인 남편의 부모 등 친인척에게 독버섯을 먹여 세 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호주의 한 여성에 살인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 가족 모임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이 사건은 호주 공영방송인 ABC에서 매일 팟캐스트로 재판 진행 상황을 중계할 만큼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빅토리아주 모웰 법원 배심원단 12명은 에린 패터슨(50)에 대해 살인 3건과 살인미수 1건 등 모든 혐의에서 유죄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패터슨이 먹인 독버섯으로 시어머니 게일 패터슨, 시아버지 도널드 패터슨, 시어머니의 여동생 헤더 윌킨슨이 숨졌고, 헤더의 남편 이언 윌킨슨만 목숨을 건졌다.

사건은 2023년 인구 6000명 규모의 소도시 레온가타에 있는 패터슨의 집에서 발생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패터슨은 고령의 시댁 식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개별 비프 웰링턴 요리를 대접했는데, 나중에 이 음식에서 치명적인 독버섯이 발견됐다.

검찰은 패터슨이 손님들을 살해하기 위해 4가지 주요 속임수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우선 가짜 암 진단을 꾸며내 손님들을 점심 식사 자리에 유인했고, 이들의 음식에는 독을 넣으면서 자신은 독이 들어가지 않은 음식을 먹었다는 것이다. 또한 의심을 피하기 위해 자신도 음식으로 인해 아프다고 거짓말을 했고, 경찰이 수사에 들어가자 증거를 인멸하고 거짓말을 하며 은폐를 시도했다.



패터슨은 멜버른 최고 형사 변호사를 포함해 4명의 변호인단을 고용해 “사고였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살인을 목적으로 ‘암에 걸렸다’고 거짓말해 피해자들을 유인한 것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실제로는 체중 감량 수술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그대로 말하기 부끄러워 암이라고 핑계를 댔다는 것이다. 또한, 시어머니가 가져온 케이크를 과식한 뒤 구토를 해 다른 사람들과 같이 음식을 먹고도 덜 아팠다는 주장을 펼쳤다.

남성 7명, 여성 5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지난달 30일 평의에 들어가 일주일 만에 이번 평결에 도달했다.

모웰에서 진행된 10주간의 재판은 호주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호주에서는 ABC 방송이 매일 팟캐스트로 재판 과정을 중계했으며 현재 이 사건을 다룬 여러 다큐멘터리가 제작 중이다. 법원은 이번 사건의 복잡성과 배심원들의 노고를 고려해 12인에게 ‘15년간 배심원 의무 면제’를 특별 허가하기도 했다. 패터슨에 대한 형량 선고는 추후 별도로 진행될 예정이며 최대 무기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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