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파이프라인을 통해 에너지 대미 수출에 의존하던 캐나다가 처음으로 아시아에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개시했다.
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는 캐나다 LNG 프로젝트가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고 운반선을 통한 천연가스 수출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산 LNG의 첫 행선지는 한국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서부 해안 키티맷에 천연가스 액화플랜트 및 수출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캐나다 최초의 대형 LNG 수출 사업으로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천연가스 수출 다변화를 목표로 추진돼왔다. 1단계로 완공된 천연가스 액화플랜트는 연간 총 1400만 톤의 LNG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 2기를 갖췄다. 2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 LNG 생산능력이 2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에너지기업 셸이 지분 40%를 투자해 프로젝트를 주도했고 한국가스공사도 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중국 국영 페트로차이나(15%), 말레이시아 국영 페트로나스(25%), 일본 미쓰비시 상사(15%) 등도 합작투자사로 참여 중이다. 이들은 지난주 성명을 통해 첫 번째 LNG 운반선의 적재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으며, "캐나다 최초의 대규모 LNG 수출시설 운영의 서막을 열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LNG 수출 개시를 계기로 캐나다는 미국 의존도를 줄이고 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로의 에너지 수출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와 합병 위협에도 캐나다는 이번 프로젝트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는 세계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보유하고 있다"며 "LNG 캐나다의 첫 아시아행 선적을 통해 캐나다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에게 에너지를 수출하고, 무역을 다변화하며, 석탄을 대체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는 이번 LNG 프로젝트 외에도, 앨버타주의 석유 및 천연가스를 아시아로 수출하기 위한 대규모 파이프라인 건설을 이어갈 계획이다. 앨버타의 유전 및 가스전과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항만 시설을 잇는 장거리 파이프라인은 아시아 국가로의 에너지 수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중요한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앞서 카니 총리는 지난 6일 앨버타주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부 해안을 잇는 새로운 파이프라인 건설 프로젝트가 민간에서 제안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