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온이 8일 오후 37.1도까지 치솟으면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 기준 역대 7월 상순 낮 최고기온은 이날 오후 2시 6분께 측정된 37.1도다.
직전 최고 기록은 1939년 7월 9일 기록된 36.8도였다. 86년 만에 역대 신기록을 경신한 것이자, 1908년부터 서울에서 7월 근대적인 기상관측이 시작된 점을 고려하면 117년 만에 가장 더운 날을 기록한 것이다. 역대 7월 상순 중 그 다음으로 무더웠던 때는 2019년 7월 6일(36.1도), 1965년 7월 2일(35.2도)이 뒤를 이었다.
이날 서울 이외에도 전국 곳곳에서 신기록 경신이 줄줄이 이어졌다. 강원 원주(최고기온 35.4도)와 인제(34.8도), 경기 수원(35.7도)과 이천(36.1도), 충북 충주(35.2도)와 청주(35.7도), 충남 서산(35.7도)·천안(35.1도)·보령(35.8도)·부여(36.3도), 대전(36.1도), 전북 고창(35.8도), 전남 목포(33.7도)와 영광(35.3도), 부산(34.3도) 등에서도 이날 기상관측 이래 7월 상순 최고기온 신기록을 다시 썼다. 이 기록은 낮 동안 기온이 더 올라가면 다시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
폭염의 원인은 동해북부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 영향 때문이다. 날이 맑고 동풍이 불면서 태백산맥 서쪽을 중심으로 땡볕 더위가 나타났다. 동풍은 11일에야 그칠 것을 보이지만, 이어 고온다습한 남풍이 불면서 여전히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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