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일본 세 나라의 전통 기반 음악극을 만날 수 있는 ‘창극중심 세계음악극축제’가 오는 9월 첫 선을 보인다. 10월 말에는 국립무용단을 중심으로 전국 10개 국공립 무용단과 지역 무용단이 한국무용을 선보이는 '2025 대한민국 전통춤 축제'도 관객들을 처음 만난다.
국립극장은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5-2026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프로그램을 9일 공개했다. 다음 달부터 내년 6월까지 이어지는 이번 시즌에는 신작 25편, 레퍼토리 15편, 상설공연 14편, 공동주최 18편 등 총 72편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지난 시즌 51편보다 작품 수가 늘었다. 국립극장은 이번 시즌 슬로건인 '함께, 더 멀리'를 소개하며 국내외 동시대 예술과 활발히 소통하는 극장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특히 ‘여우락 페스티벌’에 이어 국립극장의 새로운 축제 브랜드 두 개를 신설해 눈길을 끈다. 9월 3∼28일 열리는 '창극중심 세계음악극축제'는 창극을 중심으로 한·중·일 동아시아 3개국의 전통 음악극을 선보이는 무대다. 국립창극단은 오페라 연출가 요나 김과 손잡고 신작 '심청'을 공연한다. 또 국내초청작 '종이꽃밭: 두할망본풀이'와 '정수정전', 한일 합동 음악극 '망한가', 해외초청작 '죽림애전기'와 '노가쿠: 노와 교겐' 등이 관객들을 만난다.
10월 30~31일 개최되는 '대한민국 전통춤 축제'는 국립무용단을 중심으로 전국 10개 국공립 및 지역 무용단이 함께 꾸미는 풍성한 한국무용 축제로 기획됐다. 전통 기반 공연예술의 구심점으로서 국립극장 역할을 뚜렷이 하려는 시도다.
국립극장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과 국립무용단, 국립관현악단이 이번 시즌 준비한 작품은 신작 14편을 포함한 총 41편이다. 국립창극단은 신작 '효명'을 통해 조선 순조의 아들이자 조선 후기 궁중무용 정재를 집대성한 효명세자의 삶을 다룬다. 인기를 모은 '이날치전'과 '보허자: 허공을 걷는 자'도 다시 무대에 오른다.
국립무용단은 현대 사회에서 가족과 어머니의 의미를 되새기는 신작 '귀향'을 비롯해 대표 명절 공연 '2026 축제', '사자의 서', '몽유도원무', '탈바꿈' 등을 관객에 선보일 예정이다. 세 명의 신진 안무가 작품을 공연하는 '2025 안무가 프로젝트'와 한국 창작춤의 거장 조흥동, 배정혜, 김현자, 국수호의 대표작을 선보이는 ‘거장의 숨결’ 시리즈도 준비됐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클래식 기타리스트이자 영화음악 작곡가 이병우와 협업 무대를 선보인다. 해오름극장의 음향 배치를 실험하는 '어쿠스틱', 추억의 음악을 다시 들려주는 '국악가요', AI와 예술과의 공존 가능성을 모색하는 인문학 콘서트 '공존' 등도 공연할 예정이다.
국공립 단체 및 민간과 공동 주최하는 작품으로는 배우 송승환이 출연하는 연극 '더 드레서'를 비롯해 국립극단의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과 조광화 연출의 신작 등이 눈에 띈다. 이밖에도 마당놀이 ‘홍길동이 온다’, 광복 80주년 기념 음악회 ‘화합', 세계무용연맹한국본부의 ‘라이즈 댄스 페스티벌', 극단 툇마루의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등이 국립극장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시즌 티켓은 두 차례에 걸쳐 판매된다. 올해 하반기 공연의 경우 15일부터 패키지 티켓을, 18일부터 개별 공연 티켓을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내년 상반기 공연 티켓 판매 일정은 11월 중 공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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