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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로 돌아온 근현대미술·취향가옥展…더 깊은 감동에 젖다

■'한국근현대미술Ⅱ'

1950년대 이후 대표작 110점 전시

김환기·윤형근 '작가의 방' 집중조망

■'취향가옥2'

거장들 작품부터 개인 컬렉션까지

일상의 공간서 다채로운 예술 체험

총 11개 소주제에 따라 진행되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의 상설전 '근현대미술2' 중 7부 한국적 추상의 모색의 전시 전경. 사진 제공=MMCA




관람객의 호평을 이끌어냈던 미술 전시가 2부로 돌아왔다. 전편보다 나은 속편이 없다지만 이들은 1부의 성공을 기반으로 더 과감하고 자신감 있는 기획을 시도해 눈길을 끈다. 1부에 만족했던 관람자라면 다시 발걸음을 옮길 이유가 충분하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는 소장품 상설전 2부 ‘한국근현대미술 II’가 열리고 있다. 5월 개막한 1부가 대한제국부터 한국전쟁 시기까지 작품을 소개했다면 2부에서는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주요 작품 110여 점을 소개한다. 1부 전시 역시 계속 열리고 있기에 한 번에 감상할 경우 한국 근현대미술사 100년을 단숨에 훑어보는 셈이 된다. 두 전시에는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유족이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 58점이 포함돼 있다. 소장품 상설전은 최소 2년간은 진행할 전망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리고 있는 상설전 '근현대미술2'의 전시 전경. 김환기 작가를 집중 조망하는 작가의 방에 '산월(1958)'과 '달 두개(1961)'가 전시돼 있다. /제공=MMCA


윤형근의 작품 세계를 집중 조망한 '작가의 방'의 모습. 왼쪽으로 작가의 대표작 ‘청다색 86-29’가 보인다. 전시 공간에는 작품과 공명하는 정재일의 음악이 흐르며 관람객의 몰입을 돕는다. /자료=MMCA


작품은 총 11개 소주제로 나뉘어 시대를 따라 감상할 수 있도록 배치됐다. 해방 이후 국가 주도로 추진된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의 초대 대통령상 수상작인 류경채의 ‘폐림지 근방(1949)’부터 오늘날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는 이불 작가의 근미래적 세계관이 집약된 설치 작품 ‘스턴바우 No.23(2009)’까지 한국 미술사의 대표작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특히 김환기와 윤형근을 각각 집중 조망한 ‘작가의 방’이 눈에 띈다. 김환기의 방은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초기작 ‘론도(1938)’를 시작으로 파리 시기 대표작 ‘산월(1958)’, 뉴욕 시기 대표작 ‘새벽 #3(1964~1965)’까지 작품을 시기별로 배치했다. 또 김환기의 삶과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조향된 공간 향을 맡을 수 있다는 점도 특별하다. 윤형근의 방에서는 기하학적 추상의 가능성을 탐색했던 ‘69-E8(1969)’, 청색과 암갈색의 물감으로 인간의 숭고를 담아낸 ‘청다색’ 연작을 만날 수 있다. 윤형근의 작품 세계와 공명하는 정재일 음악감독의 음악이 공간에 흐르며 관람자의 몰입을 돕는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거장들의 클래식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꾸며진 디뮤지엄 M2 스플릿하우스의 공간. 조지 나카시마의 의자 뒤로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1992·왼쪽)’와 ‘조응(1993)’이 보인다. /제공=디뮤지엄




서울 성동구 디뮤지엄에서는 지난해 개관 10주년을 맞아 열렸던 ‘취향가옥’ 전시의 시즌2가 막을 올렸다. ‘취향가옥’은 가상의 미술 컬렉터들이 생활하는 공간을 공개한다는 설정으로 기획된 전시다. 집이라는 일상적 공간을 배경으로 미술품과 아트 퍼니처, 전통 공예 작품 약 800여 점이 관람객을 만난다. 가장 친숙한 공간이 자신만의 완벽한 취향으로 채워질 때 하루하루가 얼마나 반짝일 수 있을지를 자연스레 상상하게 된다.

층별로 나뉘어진 세 개의 공간은 각기 다른 분위기의 취향을 선보인다. 입이 벌어질 만한 고가의 미술품들이 공간 곳곳을 차지하고 있는데 1부의 성공에 힘입어 재단의 호화 소장품을 아낌없이 꺼냈다는 설명이다.

M3 테라스하우스는 모노톤의 작품으로 세련되고 정체된 감성을 전한다. 하종현 작가의 ‘접합’ 연작과 이재하 디자이너의 테이블이 함께 놓였다. 자료 제공=디뮤지엄


전시장 맨 위층인 M4 듀플렉스하우스는 과감한 색채를 자랑하는 대형 작품들이 모였다. 왼쪽으로 백남준의 대표작 ‘즐거운 인디언(1995)’, 가운데 위로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불완전한 회화(1988)’, 오른편으로 김보현의 회화 ‘한여름’이 보인다. /제공=디뮤지엄


M2 스플릿하우스는 베이지톤의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클래식한 걸작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김창열의 ‘물방울(1979)’과 ‘회귀(1996)’,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1992)’와 ‘조응(1993)’ 등 한국 현대미술 거장들의 대형 회화를 비롯해 파블로 피카소의 도자 작품 등이 자리했다. M3 테라스하우스는 모노톤의 작품과 가구들이 배치돼 현대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하종현의 ‘접합’과 김영택의 펜화 연작, 조르주 루쓰와 요아킴 슈미트의 흑백 사진들이 새하얀 벽 위로 조화롭게 배치돼 고요하면서도 정돈된 분위기를 더한다.

M4 듀플렉스하우스는 과감한 색채와 유쾌한 감성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높은 층고 아래 백남준의 대형 설치 작품 ‘사과나무(1995)’와 ‘즐거운 인디언(1995)’이 5년 여 만에 함께 설치됐다. 화려한 색채감을 자랑하는 헤르난 바스, 김보현의 대형 회화도 눈길을 끈다.

전시 중간마다 실제 개인 컬렉터들이 직접 수집한 ‘프라이빗 컬렉션’도 등장한다. 희소 가치 높은 빈티지 미니카, 넥타이, 레트로 서핑보드 등 600여 점의 오브제가 전시된 ‘컬렉터의 방’을 통해 타인의 취향을 엿볼 기회다. 전시는 내년 2월 2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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