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해외에서는 의회가 자국 기업의 해외 진출과 수출 협상을 진두지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의회가 적극적인 ‘톱세일즈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의회를 중심으로 경제활동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는 국가들을 지속적으로 찾으면서 관계 증진을 도모하고 있다. 지미 패네타 하원의원을 중심으로 한 의회 대표단은 올 2월 싱가포르를 찾아 현지 정부 대표들과 만나고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싱가포르는 미국과 양자 무역·투자를 통해 미국에서 약 35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5월에는 존 몰러나 하원의원이 이끄는 의회 대표단이 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경제·안보 등 협력을 위한 논의를 이끌었다. 이 자리에서 양국 간 투자 논의를 구체적으로 협의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도출했다는 평가다.
유럽연합(EU) 의회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비EU 국가들과의 경제활동 등 관계 설정을 위해 각국과의 대표단(delegations)을 운영한다. 정기적으로 각국을 방문하거나 연락을 유지하면서 상대국과의 통상 문제 등 다양한 분야의 논의를 이끌고 있다.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한반도관계대표단(DKOR)을 통해 다양한 논의를 전개하는 상태다. 글로벌 이슈를 이끄는 주요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중동·중남미 국가들까지 폭넓게 대표단을 꾸려 교류하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대화 창구를 확보해 유사시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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