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챔피언’ 파리 생제르맹(PSG)이 ‘세계축구 챔피언’에 1승만을 남겼다. 첼시(잉글랜드)만 이기면 세계축구에 전례를 찾기 힘든 ‘퀸튜플’(5관왕)이다.
PSG는 10일(한국 시간)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파비안 루이스의 멀티골을 앞세워 스페인의 거함 레알 마드리드를 4대0으로 완파했다. 결승전 파트너는 플루미넨시(브라질)를 2대0으로 이긴 첼시다. 14일 오전 4시 같은 경기장에서 우승 상금인 1억 2500만 달러(약 1710억 원)를 다툰다.
PSG는 전반 10분도 지나지 않아 상대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고 2골을 뽑았다. 전반을 3대0으로 마친 PSG는 후반 42분 네 번째 골로 결승행 축포를 터뜨렸다. 후반 34분 교체 투입된 이강인은 곤살루 하무스의 네 번째 골에 출발점 역할을 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길고 정확한 전진 패스로 기회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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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은 수비수 2명이 각각 퇴장에 따른 출전 정지와 부상으로 못 나온 게 뼈아팠다. PSG에서 지난해 여름 레알로 옮긴 골잡이 킬리앙 음바페는 유효 슈팅 1개에 그쳤다.
2024~2025시즌 PSG는 프랑스 리그1과 프랑스컵, 슈퍼컵을 우승한 데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했다. 창단 55년 만의 첫 유럽 챔피언 등극이다. 참가팀이 32개로 확대되며 사실상 새로운 대회로 거듭난 클럽 월드컵에서도 PSG는 멈출 줄을 모른다. 8강에서 독일의 자존심 바이에른 뮌헨을 2대0으로 제압한 데 이어 챔스 최다 우승팀(15회)인 레알도 일축했다.
카타르 자본을 등에 업고 스타 플레이어들을 무차별 영입할 때는 기대만큼 성적이 나지 않다가 전술 이해도 높은 어린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리고 손발이 맞기 시작하자 모두가 두려워할 ‘슈퍼팀’이 됐다. 부임 두 번째 시즌에 단단히 사고를 치고 있는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역사적 기록까지 한 경기 남았다. 우리처럼 전관왕 목표에 가까이 다가선 팀은 극소수”라며 “구단과 팬 모두에 큰 의미가 있는 성과”라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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