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는 여야 가리지 않고 중국·일본과 지속적인 교류로 양국 관계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의원 외교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한일의원연맹과 함께 한중의원연맹도 국회 대표단의 정기 교류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학영 국회부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한민국국회 대표단은 한중 의회정기교류체제에 따라 전날 중국에 도착해 13일까지 4박 5일간 베이징과 시안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날 한중 의회정기교류체제 대표단과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면담 자리에서 이 부의장은 “10월 개최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고위급 교류 모멘텀이라는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신정부 출범 이후 국회 차원의 첫 고위급 교류”라며 “양국 정상은 한중 관계와 관련해 공감대를 형성했고 이러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 발전을 함께 미래 세대와의 신뢰를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표단은 여야를 아우르는 총 7인의 국회의원으로 구성됐다.
지난달에는 의원들이 중국 상하이·항저우를 방문해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산업 분야 의회 외교에 나섰다. 상하이 하웨이 연구개발(R&D) 센터, AI 업체 센스타임,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의 모교로 알려진 공학 명문 저장대 등을 찾아 기술 동향을 살폈다. 2022년 출범한 한중의원연맹은 현재 국회 의원 110여 명이 회원으로 있다. 특히 한중의원연맹은 9월 중국 의원의 한국 방문을 추진 중이다.
다음 달 4~8일에는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주호영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원폭 피해자 위령제에 참석한다. 이재명 정부의 출범과 동시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군함도 이슈가 터지면서 양국 관계가 껄끄러울 수 있는 시점에 나온 행보다. 특히 다음 달 말에는 도쿄에서 매해 두 차례씩 양국을 오가며 열리는 합동간사회의도 예정돼 있다.
연맹 관계자는 “(한일의원연맹은) 1972년 창립된 국회 최대 규모의 친선 외교 단체로 180여 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한일 관계가 어려울 때마다 윤활유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양국 관계가 괜찮아 의원들 교류가 자연스레 이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국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식’에는 한일의원연맹 회원들을 비롯해 양측의 정계·재계·학계 관계자 1000여 명이 몰렸다. 한국 측 기업도 대거 참석해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한일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한일의원연맹의 방일 중 도쿄 수소 산업 현장을 함께 찾기도 했다. 현대차는 일본을 넘어 글로벌 차원의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양국 공동 입법과 규제 개선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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