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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임팩토리얼 대표 “"친환경제품도 당위성 아닌 품질로 승부해야"

소재·제품성분은 기본

디자인 능력 확보 필요

기후변화 관심 큰 만큼

소비 형태도 바뀌어야

이지은 임팩토리얼 대표가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모레상점’에서 판매 중인 친환경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친환경 제품들은 무조건 비싸다는 인식이 있는데 오히려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들이 왜 싼지를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지은 임팩토리얼 대표는 1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은 선택이 아닌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며 “지구온난화로 갈수록 무더운 날씨를 감내해야 하는 것처럼 기회비용만 따져 소비할 경우 결국 그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계속되면서 환경과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소비 행태는 과거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2009년부터 ‘국제 일회용 비닐봉지 없는 날(3일)’을 지정해 기념하고 있지만 플라스틱과 일회용품 사용 문제를 좀처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은 2020년 기준 1인당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이 가장 많다.



로레알과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할리스에프앤비를 거치며 마케팅 전문가로 입지를 다진 이 대표는 2018년 중국의 재활용 쓰레기 수입 금지로 촉발된 ‘쓰레기 대란’을 계기로 비즈니스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셜벤처인 임팩토리얼을 창업했다. 임팩토리얼은 지속 가능한 소비 문화 확산을 목표로 온라인 플랫폼 ‘모레상점’을 통해 국내 70개 친환경 업체에서 생산한 과자 봉지를 활용한 지갑, 종이 용기에 담긴 립밤 등 쓰레기를 줄이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1%, 수익금의 10%를 환경단체와 나무 심기 운동, 해양 정화 활동 등에 기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정작 친환경 제품 소비는 여전히 소극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여성, 20~40대에 집중돼 있다”며 “친환경 제품은 비싸다는 인식 때문에 구매를 꺼리는 경향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친환경 제품 제조사들이 품질을 한 단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친환경 제품이라는 점만으로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제로 웨이스트 시장이 일반 제품들과 품질로 경쟁하는 구도로 바뀌고 있다”며 “소재와 제품 성분은 기본이고 미적·기능적 디자인과 친환경에 대한 진정성 같은 조건들을 갖춰야 일반 제품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국내 친환경 제품들을 해외에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플랫폼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하는 가운데 국내 우수 친환경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언젠가 우리나라에서도 파타고니아 같은 세계적인 친환경 기업들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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