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연속 가상자산에 대해 쓰고 있는데요. 최근 글로벌 대체투자 시장에서 가장 핫한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은퇴자금 시장을 가상자산과 금, 사모펀드에 개방하는 것을 앞두고 있습니다. 기존 주식과 채권 투자에만 국한됐던 ‘9조 달러’ 시장이 열리는 것입니다.
지난번 월가에서 이더리움을 주목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신고가를 찍은 리플에 대해 얘기해보려 합니다. 리플은 국경 간 빠르고 효율적인 송금을 지원하는 시스템입니다. 분산형 디지털 결제 네트워크 '리플넷'을 통해 기존 국제 송금 시스템인 스위프트보다 훨씬 빠르고 저렴한 비용으로 여러 국가 간 송금을 즉시 처리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결제 솔루션이 글로벌 금융기관에 지속적으로 도입되면서 리플도 계속 주목받고 있는데요. 리플은 현재 100개 이상의 금융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송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일본의 SBI홀딩스 등이 대표적이지요.
아울러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시장에 진출해 부동산 토큰화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두바이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인 컨트롤 알트가 리플의 기관급 디지털 자산 플랫폼을 활용해 두바이 토지부의 부동산 소유권 증서을 토큰화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등기부등본이죠? 앞으로 서류뭉치를 들고 등기국에 오갈 것 없이 부동산 소유권 기록이 퍼블릭 블록체인에 기록되고 관리되는 것입니다. 투명성은 물론 보안성과 효율성이 높아지겠죠.
리플의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담당 상무이사인 리스 메릭은 두바이토지국이 리플을 활용하기로 한 결정이 안정적인 인프라로서 명성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리플 기술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부동산 부문에서 블록체인 혁신의 글로벌 리더가 되고자 하는 UAE의 야망을 현실화하는 파트너가 됐다는 것이지요. 리플을 통해 부동산 소유증서를 토큰화하게 되면 부동산 조각투자가 쉬워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물자산인 부동산을 디지털화해 조각내면서 국내외 더 많은 투자자들을 유치할 수 있지요. 커런시애널리스틱의 스티븐 앤더슨 연구원은 리플과 두바이토지국의 이번 파트너십이 부동산 소유권 기록 및 관리 방식에 있어 역사적인 전환점이라며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이 공공 부문 혁신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는 추세라고 짚었습니다.
리플(XRP)이 이더리움을 뛰어 넘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집니다. 블록체인 뉴스 플랫폼 99비트코인스는 이더리움이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리플의 파트너십이 늘어나고 이더리움이 확장성이나 규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면 가격 변동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리플의 빠른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 은행 업무에서의 사용 증가를 고려할 때 상당한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입니다. 물론 이더리움의 방대한 생태계와 디파이(DeFi) 분야의 지배력도 막강하지요. 금융 기관들의 채택 규모와 기술적 안정성, 확장성 여부가 앞으로 시장 주도권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전망입니다.
저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간접투자를 주로 추천드리고 있는데요. 가상자산도 예외는 아닙니다. 분산투자가 가능하고 리스크 관리가 용이하기 때문이죠. 미국 증시에 상장된 멀티 자산 ETF 'GDLC'를 통해 리플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XRP에 노출이 있는 유일한 ETF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함께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직접 투자할 경우 전통적인 자본 시장과 다르게 돌아간다는 점을 꼭 감안하셔야 합니다. 가격 변동성이 크고 예측이 어려워 투자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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