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진 갑질 논란’이 불거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 30일 만인 23일 자진 사퇴했다. 그간 자진 사퇴를 촉구해 온 민주당보좌진협의회(민보협)와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국보협)는 일제히 “그간 많이 힘들고 아프셨을 보좌진들께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보협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보좌진 인권과 처우개선은 이제 시작”이라며 “민보협,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민보협 지도부는 강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논란이 불거지자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공개로 만나 처우 개선 등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보협도 논평을 통해 “(자진 사퇴에) 이르기까지 지나치게 많은 시간이 소요됐고, 그 과정에서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피해 보좌진들과 자괴감을 느꼈을 모든 보좌진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국보협은 “사퇴의 순간까지도 보좌진들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는 끝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재명 정부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만 남았다”며 “논란의 당사자가 가장 먼저 언급한 대상이 피해자가 아닌 대통령이었다는 점에서 대단히 유감”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번 사퇴는 끝이 아니라 변화의 시작이어야 한다”며 “소속 정당이나 의원실을 떠나, 모든 국회 보좌진이 존중받고 보호받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근본적인 처우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자는 이날 SNS를 통해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님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다. 함께 비를 맞아줬던 사랑하는 우리 (더불어)민주당에도 제가 큰 부담을 지워드렸다”고 말했다. 갑질 피해를 주장한 보좌진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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