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확대 반발 속에 병원을 떠나 "병원에 돌아갈 생각 없다"고 선언했던 박단 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다시 전공의 모집에 지원한 사실이 확인됐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박 전 위원장은 하반기(7~12월) 전공의 모집공고에 따라 자신이 수련을 받던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에 지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집단 이탈할 당시 세브란스 응급의학과 2년차 레지던트로 근무하다 수련을 중단했다. 이후 2023년 대전협 회장으로 선출돼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 단체를 올해 6월까지 이끌며 대정부 강경 투쟁을 주도했다.
하지만 투쟁이 장기화하면서 내부 비판과 책임론에 직면했고, 교수·선배 의사들의 비난까지 이어지자 결국 사퇴했다. 박 전 위원장은 당시 페이스북에 "현장 따위는 무시한 엉망진창인 정책 덕분에 소아응급의학과 세부 전문의의 꿈, 미련 없이 접을 수 있게 됐다"면서 "저는 돌아갈 생각 없다"고 글을 올린 바 있다.
세브란스병원 등 각 수련병원은 이번 모집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지원자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앞서 접수를 마친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서울성모병원)은 모집정원의 70~80%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 역시 빅5 병원들과 비슷한 지원율을 보였으나 세브란스병원은 지원율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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