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의 한 피자 프랜차이즈 가맹점주가 본사 임원과 인테리어 업자 부녀 등 3명을 흉기로 살해한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 측이 제기한 ‘본사 갑질’ 주장에 본사가 정면으로 반박했다.
프랜차이즈 본사 B사는 5일 두 번째 입장문을 내고 “점주 A(41)씨는 본사가 배달의민족에서 신규로 출시한 ‘한그릇 배달’ 입점을 강요했다고 주장하나 이는 본인의 잘못을 본사와의 갈등으로 바꾸기 위한 허위 주장”이라고 밝혔다.
B사는 지난 6월 가맹점주들에게 보낸 공문을 공개하며 “그 어디에도 강제로 진행해야 한다는 내용이 없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매장에는 추가 지원을 한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체 95개 매장 가운데 47곳이 참여했고, A씨도 하루 참여한 뒤 본인 의사로 중단했다는 것이다.
배민의 ‘한그릇 배달’은 1인 가구를 겨냥해 최소 주문금액 없이 저렴한 메뉴 한 가지를 배달할 수 있는 카테고리다. 점주는 저가 메뉴를 등록하고 20~40% 할인해야 하지만, 건당 1500~2000원의 배민 지원금과 홍보 효과가 따른다.
B사는 “한그릇 배달에 참여하면 점주의 매출은 늘어나지만 수익은 감수할 수 있는 구조라 본사는 처음부터 권장하지 않았다”며 “본사는 주문 건당 도우 1개를 무상 지원해 본사의 손실을 감안하고 점주의 수익을 보장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인테리어 하자 논란에 대해서도 B사는 “A씨가 인테리어 하자 문제를 제기하자 두 차례 무상 수리를 진행했고, 본사는 인테리어 업체와 A씨 사이에서 중재를 해왔다”고 반박했다. 인테리어 업체 측은 “배관 쪽 공사를 하지 않았다”며 누수 책임을 부인했다는 것이다.
또 B사는 “A씨는 평소 본사가 방문했을 때 배민 수수료 정책과 잦은 시스템 변경에 대해 불만을 이야기했다"며 "이는 본사의 갑질이 아니며, 깊은 슬픔에 잠긴 피해자 유가족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이달 3일 오전 자신의 매장을 찾은 B사 임원 C(49)씨와 인테리어 업자 D(60)씨, E(32)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이후 스스로를 찌르며 자해해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2023년 10월 B사와 가맹 계약을 맺고 매장을 운영해왔으며, 본사가 소개해준 C씨의 업체를 통해 인테리어를 진행했다. 그러나 타일이 깨지고 누수가 발생하는 등 하자가 발생하자 이를 둘러싸고 본사·인테리어 업자와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A씨 가족들은 “본사의 갑질이 심했다. 본사가 1인 세트메뉴를 넣으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했지만 본사는 “갑질은 없었으며 점주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거듭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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