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분야와 마찬가지로 관광에서도 국내 서울의 1극체제가 여전히 공고한 가운데 일반적인 ‘한국관광’과 다른 ‘서울관광’의 특별한 용어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관광기구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한국관광공사가 사실상은 ‘서울 외 전국’ 관광 기구가 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자체의 용어를 주로 사용하면서 어긋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11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서울특별시 소속 서울관광재단을 포함한 전국 7개 관광 관련 광역 지역기관이 연합한 ‘유니버설 관광 거버넌스’ 출범식이 열렸다. 재단은 ‘유니버설 관광’에 대해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 및 동반자뿐 아니라 모두가 편리한 관광환경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거버넌스 협약 참가기관은 서울관광재단을 비롯해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광주광역시관광공사, 부산관광공사, 울산문화관광재단, 인천관광공사, 충남문화관광재단 총 7개 기관이다.
서울관광재단 측은 “이번 협약은 경북, 광주, 부산, 울산, 인천, 충남 등 지역의 관광기구와의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무장애 관광 기반을 확대하고 지역 관광자원 기반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관광약자의 이동권 및 관광향유권을 증진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여기서 공식 명칭으로 내세운 ‘유니버설 관광’이 특이한데 재단 측은 ‘유니버설 디자인’ 등에서 따온 말로 국제적으로도 통용되는 말이라고 전했다.
다만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유니버설 관광’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한국관광공사는 대신 ‘열린여행 주간’ ‘열린관광지’ ‘무장애 관광도시(강릉·울산·파주)’ 등을 활용 중이다. 관광 관련 기본법 격인 관광진흥법 상으로는 ‘무장애 관광’(관광 활동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이 물리적·사회적 장벽 없이 접근 가능한 관광)으로 제시돼 있다.
또 현재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과 한옥체험업 등을 포괄해 ‘대체숙박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기존 정식 호텔과 다른 ‘대체’할 수 있는 숙박을 의미하는 듯하다. 물론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이 용어를 잘 쓰지 않고 필요할 경우 ‘공유숙박’을 사용한다. 최근 외국인 외에 내국인 대상으로까지 전면도입하는 것이 논란중인 그 ‘공유숙박’이다.
이외에 서울시가 주로 사용하는 용어가 적지 않다. 투어테이너, K등산, 아트셔틀 등으로 이미 일반화돼 있는 상태다. 투어테이너는 ‘투어’와 ‘엔터테이너’의 합성으로 여행 콘텐츠 제작자다. K등산은 북한산·관악산 등 서울 주변 산에 대한 외국인들의 호감이 반영됐고 아트셔틀은 서울내 미술전시장을 순환하는 버스를 말한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한국관광에서 서울의 역할이 절대적이어서 서울시에서 특징적인 용어를 다수 사용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각 지자체가 자유롭게 용어를 선택할 수 있지만 일반인에게 혼동을 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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