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국방·외교 장관의 연이은 전화통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을 방문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미·중 간 고위급 접촉이 양국 정상회담을 앞둔 의제 조율 차원이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앞서 9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둥쥔 중국 국방부장(장관)과 화상통화를 한 데 이어 10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통화했다.
SCMP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시점은 10월 31일~11월 1일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전후가 될 것”이라면서 “90일간의 2차 미중 관세 휴전이 만료되는 11월 10일 이전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칭화대의 천치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이번 주 접촉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메시지를 전달하고 기대감을 관리하기 위한 성격”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두 정상이 만난다면 무역전쟁의 격화 가능성은 작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접촉에서 중국은 남중국해와 대만 문제를 집중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다. 둥쥔 국방부장은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특정 국가의 침해와 도발, 그리고 비지역 국가의 고의적인 선동에 확고히 반대한다”며 미국의 불개입을 강력히 촉구했으며 “군사력을 사용해 (대만) 독립을 지원하고 대만문제를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모든 계획과 간섭은 좌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미국이 언행을 신중히 하고, 조심해야 한다”며 “특히 대만과 같은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해서는 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보 난징대 교수는 향후 미·중 정상회담에서 “남중국해 해상 안보 문제가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라며 “중국은 미국에 양국 간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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