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 최초로 실외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노리는 우상혁(29·용인시청)이 첫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다.
우상혁은 14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 25를 넘어 3위에 올랐다. 7월 12일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 이후 약 두 달 만에 실전을 치른 우상혁은 2m 16 1차 시기에서 실패했지만 곧 경기 감각을 되찾아 2차 시기에서 2m 16에 성공했다. 이후 2m 21과 2m 25는 1차 시기에 넘었다. 우상혁은 2m 25를 넘으면서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8월에 근막 손상을 당한 오른쪽 종아리에 테이핑을 하기는 했지만 부상 재발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경쾌하게 바를 넘었다.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는 38명이 출전 신청을 한 가운데 실제로는 35명이 나섰다. 세계선수권에서 세 차례 우승한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은 발 부상 탓에 불참했다.
결선 자동 출전 기록은 2m 30이었지만 2m 25에서 결선 진출자 13명이 결정돼 예선이 종료됐다. 예선에서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점퍼는 올레 도로슈크(우크라이나)와 아카마쓰 료이치(일본) 두 명이었다. 우상혁은 도로슈크와 아카마쓰에 이어 3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우상혁의 라이벌이자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해미시 커(뉴질랜드)는 2m 25를 2차 시기에서 넘어 예선을 공동 5위로 마쳤다. 202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챔피언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는 2m 16, 공동 22위로 예선 탈락했다.
우상혁은 3회 연속 세계선수권 결선에 진출했다. 2017년 런던 세계선수권에서 22위로 예선 탈락했던 그는 2019년 도하 대회에는 출전하지도 못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4위(2m 35)를 차지하며 세계적인 점퍼로 도약한 우상혁에게 이후 세계선수권 예선은 통과가 당연한 관문이 됐다.
2022년 유진 세계선수권에서 우상혁은 예선을 공동 1위(2m 28)로 통과했고 결선에서 2m 35를 넘어 2m 37의 바르심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011년 대구 대회 남자 경보 20㎞ 동메달리스트 김현섭을 넘어선 한국 육상의 역대 세계선수권 최고 성과였다.
2023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우상혁은 2m 28을 넘어 4위로 예선을 통과했으나 결선에서는 6위(2m 29)를 해 아쉽게 2회 연속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올해 도쿄에서도 예선을 가볍게 통과했다.
결선에서는 13명이 다시 같은 조건에서 경쟁한다. 올해 출전한 7개 국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우상혁은 16일 오후 8시 36분에 시작하는 결선에서 또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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