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차세대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부산시는 17일 기장군 장안읍에 위치한 아이큐랩 본사에서 국내 최초 8인치 탄화규소(SiC) 기반 전력반도체 전 공정 생산시설 준공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박형준 시장, 정종복 기장군수, 김복규 산업은행 수석부행장, 이채윤 리노공업 대표 등 주요 인사와 경제계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해 부산의 새로운 산업 도약을 축하했다.
이번에 준공된 공장은 약 1000억 원이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로, 웨이퍼 기준 연간 3만 장을 생산할 수 있는 첨단 제조라인을 갖췄다. 올해 시범 가동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한다. 특히 국내 최초로 8인치 SiC 전력반도체 전 공정을 자체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만큼,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핵심 공정의 국산화에 의미가 크다.
아이큐랩은 2023년 10월 시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불과 1년 만에 본사 및 생산시설을 준공하며 속도감 있는 이전을 마쳤다. 시는 5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진흥기금을 지원하고 인허가 절차를 신속 처리하는 등 기업 이전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아이큐랩은 이번 부산 이전을 계기로 200여 명 신규 채용, 지역 고교·대학과의 산학 협력 강화, 본사 내 전력반도체 분야 현장 캠퍼스 조성 등을 추진하며 청년 고용과 인재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업 이전을 넘어, 산학 연계형 반도체 클러스터 모델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김권제 아이큐랩 대표는 “부산시의 지원과 특화단지 지정 덕분에 국내 최초 8인치 SiC 전력반도체 공장을 성공적으로 준공할 수 있었다”며 “아이큐랩을 부산을 대표하는 글로벌 전력반도체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국제탄화규소학술대회 개최와 이번 준공이 맞물려 부산이 글로벌 전력반도체 허브로 도약할 기반이 마련됐다”며 “아이큐랩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수도권 기업 유치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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