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나인은 우리나라 골프 문화 확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심플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의 PXG 의류와 클럽을 국내에 판매하는 기업이 바로 ㈜로저나인이다.
PXG는 미국에서 출발한 브랜드지만 PXG어패럴은 한국에서 시작됐다. 형형색색의 알록달록한 디자인 일변도였던 국내 골프웨어 시장에 클래식하면서도 개성 있는 ‘블랙&화이트’ 배색으로 새 바람을 일으켰다. 신재호 ㈜로저나인 회장은 2017년 브랜드 론칭 2년여 만에 PXG어패럴을 국내 프리미엄 골프웨어 시장의 간판으로 성장시켰고 한국에서 독자적으로 디자인한 제품들을 미국에 오히려 수출하는 역수출 신화를 쓰기도 했다. 지난 5년간 3000만 달러 규모의 해외 매출을 달성했으며 현재 수출 국가는 10여 개에 이른다.
㈜로저나인은 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와 공식 스폰서십을 통해 KPGA가 주관하는 각 투어에 공식 의류를 제공하면서 국내 남자프로골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19일 2025 대한민국 골프산업 포럼과 함께 열린 서울경제 골프산업 대상 시상식에서 ㈜로저나인은 종합 대상에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골프장 부문 대상은 경남 김해의 가야CC를 운영하는 가야개발㈜에 돌아갔다. 1988년 18홀 규모로 문을 연 가야CC는 현재 회원제 45홀, 퍼블릭 9홀의 전체 54홀 매머드급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를 비롯해 각종 대회 개최를 통해 골프 대중화에 앞장서는 곳이다.
골프 의류 부문 대상을 받은 ㈜왁티는 2023년 매드캐토스를 론칭해 골프웨어 시장에 뛰어든 글로벌 스포츠·문화 콘텐츠 기업이다. 골프 의류 시장이 급격히 축소되던 시기에 과감하게 새 브랜드로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독특한 길고양이 캐릭터와 김효주·신지애·양용은 등 색깔이 확고한 선수 후원 등으로 시장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인정받았다. 축구 문화 기반 스포츠웨어 골스튜디오와 니치 퍼퓸 SW19도 왁티가 전개하는 브랜드다. 삼성전자에서 10여 년간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을 담당했던 강정훈 대표의 선구안이 골프에도 통했다는 평가다.
에이지엘주식회사(AGL)는 ‘전 세계 골프 실시간 예약’을 기치로 내건 글로벌 골프테크 기업이다. 지난해 세계적인 빅테크 기업 구글과 손을 잡으면서 업계를 발칵 뒤집었던 곳. 구글 검색창에 골프장 이름을 넣으면 바로 예약부터 결제까지 가능한데 이 시스템(타이거부킹)을 AGL이 제공한다. 골프테크 부문 대상은 이견 없이 AGL에 돌아갔다.
㈜프레인글로벌과 KB금융그룹은 각각 골프마케팅 부문 대상과 특별공로상을 차지했다. ㈜프레인글로벌은 국내 남녀 투어 대회 운영은 물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국내 홍보, 골프단 홍보·마케팅 대행 등으로 기업·기관과 골프 팬 사이 다리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왔다. KB금융그룹은 KLPGA 투어 대회를 오랫동안 개최하며 선수 후원, 주니어 선수 육성 등 국내 골프 저변 확대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심사위원장인 유상건 상명대 스포츠ICT융합학과 교수는 “수상 기업들은 기후변화 등 여러 도전에 선도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곳들이기도 하다. 도전에 응전하고 미래를 개척하며 시장에서 지금과 같이 주도적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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