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이 100GW(기가와트)는 돼야 한다”며 기존 정부안 보다 높은 목표를 제시했다. 김 장관은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2035년 내연차 생산 중단을 결정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김 장관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대국민 공개 논의’ 토론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재생에너지 확대를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김 장관은 내달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맡아 환경과 에너지, 기후위기 정책을 이끈다.
김 장관이 이날 제시한 100GW는 정부 목표치를 약 28% 높인 수준이다. 현행 중장기 전력 수급 계획인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상 2030년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목표치는 78GW다. 김 장관은 2035년이 되면 목표치를 150~200GW까지 더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런 목표가 이뤄지면 “재생에너지가 중심이 되고 원자력발전이 보조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유럽연합, 일본 등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우리나라도 내연차 생산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내연차의 석유 소비는 그만큼 재생에너지 확대를 제한하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내연차를 지금의 2배 속도로 줄여나가야 한다”며 “대략 2035년이나 2040년 내연차 생산을 중단하는 결정도 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재생에너지 확대 일환으로 유럽과 일본에서 먼저 도입한 히트펌프 확대도 시사했다. 히트펌프는 공기, 지열, 수열 등을 사용하는 재생에너지 설비다.
환경부는 이날 토론회를 시작으로 재생에너지 확대방안, 산업 탈탄소 전략 등 국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대국민 토론회를 6차례 더 연다. 환경부는 기후위기 대응의 시급성과 각계 각층 영향을 고려해 최대한 의견 수렴을 해 정책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일례로 환경부는 2035 NDC 후보를 산업계, 국제 기구, 시민단체 입장 등을 반영해 4개나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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