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도시철도 역사와 열차 내에서 습득해 접수된 유실물이 총 1만 46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9137건에 비해 14.5%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본인 인계율은 47.6%(4983건)에 그친다.
하루 평균 86만 명이 이용하는 부산도시철도에는 이용객 수만큼이나 다양한 물건들이 서면역 유실물센터로 접수된다. 지난해 부산도시철도에서 습득된 후 유실물로 접수된 건은 하루 평균 43건이다. 특히 현금 유실물은 총 9932만 원이나 접수됐으나 현재 3685만 원은 주인을 찾지 못해 경찰로 인계된 상태다.
최근 3년간 유실물로 가장 많이 접수된 품목은 지갑(23.9%)으로 나타났다. 이어 가방(14.8%), 전자기기(8.9%), 쇼핑백(8.7%), 현금(7.6%) 순으로 많았다. 최근 들어 눈에 띄는 유실물은 소형 전자기기와 인형 키링(Key-ring)이다.
김수진 서면역 유실물센터 과장은 “무선 이어폰, 보조배터리, 휴대용 선풍기 등 소형 전자기기의 유실물 접수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젊은 층 사이에서 가방 꾸미기 열풍이 불어 요즘에는 인형 키링도 많이 접수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산교통공사는 고객이 분실 상황별 대처 요령을 숙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안내하겠다는 방침이다. 22일 공사에 따르면 도시철도에서 물건을 분실한 이용객은 분실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하면 물건을 되찾을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열차에서 내린 직후 소지품 분실 사실을 알게 된 경우에는 즉시 역무안전실에 방문해 유실물을 신고해야 한다. 이때 열차 하차 시각, 열차 진행 방향, 타고 있던 열차의 칸(호차) 또는 하차 위치, 열차 내 물건 위치 등 최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함께 제공해야 한다.
열차 승·하차 과정에서 선로에 물건이 떨어진 경우, 물건의 종류와 열차 진행 방향, 떨어뜨린 장소와 함께 역무안전실에 분실 사실을 신고하면 해당 역 직원이 영업 종료 후 수거해 다음 날부터 인계받을 수 있다.
분실품은 평일 낮 서면역 유실물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유실물센터가 운영하지 않는 평일 저녁 이후 또는 토·일·공휴일에는 탑승한 호선의 종착역 역무안전실로 문의하면 된다.
경찰청 유실물 통합포털 ‘LOST112’를 활용하는 것도 권장된다. ‘LOST112’에 접속한 후 물건 종류, 습득일 등을 기준으로 습득물을 검색해 물건을 찾을 수도 있다. 서면역 유실물센터에서는 유실물을 습득한 날로부터 7일간 보관한다. 이 기간 유실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경찰청 유실물센터로 유실물을 이관한다.
본인의 유실물이 보관 증인 것을 확인한 경우에는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 해당 물건을 보관하고 있는 역 또는 서면역 유실물센터로 가야 한다. 또 유실물 접수일시, 가방이나 쇼핑백의 경우 내용물 확인, 귀금속의 경우 구매 내역 또는 착용 사진 등 해당 물건의 주인임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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