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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코 보유 수도권 토지 45만㎡…8년째 방치[집슐랭]

9·7대책 공급 부지 3배 수준…축구장 52개 크기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한국자산관리공사가 비축해 둔 수도권 토지 45만3000㎡가 8년 째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정부가 9·7 공급대책에서 주택 공급에 활용하겠다고 발표한 서울 도봉구 성균관대 야구장과 송파구 위례업무용지 등 유휴부지의 3배에 달하는 크기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과 경기지역의 집값을 잡기 위해 유휴부지를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했다.

23일 서울경제신문이 입수한 '캠코 비축부동산 명세 현황' 자료에 따르면 캠코는 이달 17일 기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61곳에 축구장 52개 크기의 나대지 45만 3764.6㎡를 보유하고 있다. 매입 후 평균 보유 기간은 7.9년이다. 8년 가까운 세월 동안 대규모 토지가 사실상 방치된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한국자산관리공사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335번지 일대에 1만 7320.7㎡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 곳은 3호선 원흥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의 역세권인데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도심업무구역(CBD)인 경복궁역까지 약 30~40분 걸릴 정도로 가까워 접근성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창릉천과 덕수근린공원이 있어 녹지와 주변 환경도 훌륭한 것으로 평가된다. 용적률 300%로 가정하면 전용 59㎡ 주택이 약 600가구 이상 지어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인근 삼송원흥역센트럴푸르지오 아파트는 2018년 분양 당시 5억 원 대에 분양됐다가 최근 실거래 가격이 9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또 공사는 6만 305.2㎡에 달하는 경기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31-9 토지도 보유 중이다. 헤이리예술마을 인근에 위치해 있지만 30년째 그대로다. 파주시는 이 지역에 공공문화 시설을 지으려고 계획 중이지만 1995년 매입한 후 현재까지도 풀밭만 무성한 상황이다. 용적률 300% 기준 전용 59㎡는 약 2146가구, 전용 84㎡는 약 1508가구가 들어설 수 있는 규모다.



그 밖에도 캠코는 서울 내 지역에 △강남구 율현동 526(5434.8㎡) △강서구 마곡동 745-5(1456.9㎡) 등 구역을 보유 중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향후 공공청사 등 행정 목적을 대비해 매입해 둔 자산들로 알고 있다"며 "공공청사만 지을 수 있도록 만들어놨을텐데 공급 부족으로 아파트 값이 치솟는 상황에서 아파트 용지로 바꾸는 방안 등을 유연하게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9·7대책에서 △성대 야구장 부지(1800가구) △송파구 위례업무용지(1000가구) △서초구 한국교육개발원(700가구) △강서구청 가양동 별관·강서구의회·강서구보건소 이전 부지(558가구) 등 토지에 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공급량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이달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폭이 2주 연속 확대된 상황이다. 특히 서울 마포구, 성동구 등 규제 지역이 아닌 '한강 벨트'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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