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법원장이 뭐라고 이렇게 호들갑이냐”며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민주당 소속 위원들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개최하기로 한 조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 규명 청문회에 대해 “대선을 코앞에 두고 ‘후보 바꿔치기’를 할 수 있다는 오만과 자만이 부른 자업자득”이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국민은 부정비리, 국정농단, 내란사태 등 불의한 대통령을 다 쫓아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사법부에 대한 입법부의 공세에 대한 삼권분립 훼손 우려에 대해 “국민의힘과 언론들이 ‘삼권분립 사망’ 운운하는 건 역사의 코미디”라며 반박했다. 이어 과거 보수 정권 대통령들의 사례를 일일이 열거하면서 “모두 국민의힘 쪽이 배출한 대통령 아니냐.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얻다 대고 삼권분립 사망을 운운하냐”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진짜 삼권분립을 망가뜨린 사람은 (사법부) 최후의 보루여야 할 조희대의 대선개입 의혹”이라며 “조희대 등 증인들은 국회에 출석해 입법부의 권한 행사에 협조하길 바란다. 그게 삼권분립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당 원내지도부와 상의 없이 청문회 안건을 단독 상정해 논란을 빚은 추미애 법사위원장에 대해서도 “추 의원을 비롯한 법사위원들은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고 힘을 실었다.
정 대표는 ‘(청문회 날인) 9월 30일은 대한민국 삼권분립 사망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겨냥해 “불과 4년 전 국민의힘은 김명수 당시 대법원장에게 사퇴하라며 대법원에 몰려가 온갖 행패를 부렸다”며 당시 상황이 담긴 언론 영상 보도를 즉석에서 재생하기도 했다. 그는 “송 원내대표의 말대로 2021년 4월 23일은 삼권분립의 사망일”이라며 “이 아수라장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보인 추태가 아름다운지,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가만있지 말고 5선 나경원, 김기현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앞서 법사위 전체회의 중 여야 대치 상황에서 나 의원이 항의하는 민주당 초선 의원들에게 “초선은 가만 있어”라고 말한 걸 비꼰 것이다.
한편 정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전날(23일, 현지시각) 유엔총회 연설에 대해 “대한민국이 이뤄낸 눈부신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 발전 성과를 세계 만방에 알리면서도 그 과정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알리며 전체의 번영을 이끄는 자신감 있는 연설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누군가 유엔이 이룬 성취를 묻는다면 대한민국 80년 역사를 돌아보게 하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연설의 백미가 이 문장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전 세계가 주목한 노하우를 이뤄가는 ‘일등 모범국가’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