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800명 이상의 미군 장성과 제독들을 긴급 소집했다. 미 국방부 및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 세계 각지에서 복무 중인 준장 이상 고위 지휘관을 모두 포함하는 유례없는 대규모 비상 회동"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CNN과 ABC,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오는 30일 미 버지니아 콴티코에서 준장 이상 모든 지휘관들이 참석하는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션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전쟁(국방)장관이 내주 초 군 고위 지휘관들에게 연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미군은 반기마다 전구사령관과 군종참모총장급이 워싱턴에서 회동하곤 한다. 하지만 이번처럼 전 세계 각지 수백 명의 장성을 소집해 대면 회의를 개최하는 일은 드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 언론들은 이번 집결을 “근대 미군사에 전례 없는 명령”이라고 평가했다. 현장에서 작전을 지휘 중인 장성들까지 소환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작전 공백 우려도 제기된다.
국방부는 구체적인 회의 소집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대다수 참석 대상자들 역시 갑자기 회의가 잡힌 이유나 회의 목적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CNN은 지적했다. 이에 국방부 현안 브리핑이나 장교 대량 해임, 집단 체력 검증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한 간부는 "장성급 오징어 게임이라 불리고 있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전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안보 의제를 실행하고 자신이 '차별적'이라고 부르는 다양성 정책을 제거하기 위해 국방부 재편을 추진해 왔다.
올 2월에는 CQ. 브라운 합참의장 에어포스 장군 외 5명의 장군 및 제독을 해임하는 전례 없는 군 수뇌부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펜타곤 정보기관장과 다른 두 명의 고위 군 지휘관도 해임했다.
지난 5월에는 4성 장군 수를 20% 감축하도록 명령했다. 주 방위군 장성 수를 최소 20% 줄이고 군 전체 장성·제독도 10% 추가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헤그세스 장관은 "장군과 제독이 많다고 해서 더 큰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seen@sedaily.com
